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한국 케이블TV와 일본 케이블TV 간 UHD(초고화질) 방송 협력이 본격화된다.
일본케이블TV연맹(JCTA), 일본디지털배신주식회사(JDS), 일본케이블케스트주식회사(JCC) 관계자 7명은 17~18일 한국을 방문, UHD 전용 채널 유맥스(UMAX)를 운영하는 케이블TV VOD 측과 UHD 콘텐츠 구매, 업스케일링 솔루션 도입, UHD 인력양성 교육 시스템에 대해 논의했다.
800만 가입자를 보유한 일본케이블TV는 오는 12월1일 UHD 방송 상용화를 위한 전용 채널 개국을 앞두고, 세계 최초로 케이블 UHD 상용 서비스를 출시한 케이블TV VOD 측에 협력을 요청하기 위해 방한했다.
일본 총무성에서 파견된 야마다 카나우(山田協) 일본케이블TV연맹 심의관은 “일본 케이블TV가 12월1일 개국할 채널의 과제는 셋톱박스 숫자를 늘리는 것과 콘텐츠 부족을 해결하는 것”이라면서 “이번에 한국을 찾고 유맥스의 콘텐츠가 상당히 진척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UHD는 일본보다 상당히 앞서있다는 생각을 원래 갖고 있었지만, 방한해 여러 이야기를 들어보니 일본은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일본 방송시장은 지상파가 중심이지만, 지상파의 본격적인 UHD 서비스는 준비되고 있지 않으며, 총무성이 마련한 ‘4K·8K 로드맵’에도 지상파는 빠져있다.
일본의 방송시장은 케이블 TV 가입자 800만 세대, 위성TV 가입자 200만 세대의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케이블TV 가입자 유치 경쟁은 치열한 상황으로, 최근 IPTV 가입자 증가와 넷플릭스의 상륙으로 방송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된 상태다.
이런 시장 상황을 감안, 일본 케이블TV연맹은 가입자의 계약 해지를 막고, 기존 가입자를 유지시키기 위해 “케이블TV에 가입하면 UHD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는 전략적 마케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일본 케이블TV는 12월 UHD 상용 서비스를 앞두고 있지만, 케이블TV 사업자 규모가 영세한 곳이 많아 UHD 콘텐츠 자체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콘텐츠가 부족해 UHD 채널 개국 이후에도 6시간 분량의 콘텐츠를 3번 송출해, 하루 18시간 동안만 방송할 수 있는 상황이다.
케이블TV연맹은 부족한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연맹 산하 케이블TV 사업자들에게 UHD 콘텐츠 제작을 독려하고 있으며, 한국의 UHD 콘텐츠를 확보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야마다 심의관은 “우리는 아직 재정적 요건이 갖춰지지 않았지만, 장기적인 시야에서 일본과 한국의 콘텐츠 비즈니스가 구축됐으면 좋겠다”면서 “일본과 한국이 UHD콘텐츠를 거래할 수 있게 된다면 우리는 한류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 측이 일본의 관광지 UHD 영상에 흥미가 있다면, 우리도 한국의 그러한 영상을 콘텐츠로 서로 교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