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모처럼 증시로 돌아오면서 나흘 연속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졌지지만, 장중 지수는 상승·하락을 반복하며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어느 한쪽으로 베팅하기에는 아직 투자심리가 불안하다는 얘기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1960~2010선을 박스권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몇 차례 예고에도 또다시 금리인상 시점을 미룬 것은 낮은 인플레이션, 8월 이후 불거진 차이나 쇼크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마지막 거래일인 18일 미 금리동결 이슈가 호재로 작용한 덕에 19.46포인트(0.98%) 오른 1995.95를 기록했다. 지수는 14일부터 한 주 동안 3% 가까이 올랐다.
이런 강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모처럼 돌아온 외국인, 동반 매수하고 있는 기관이다. 외국인은 16일 30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18일까지 사흘 연속 외국인은 5015억원어치 주식을 유가증권시장에서 누적 순매수했다. 기관도 15~18일 나흘 동안 약 71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런 수급 개선을 보면 안도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장중 변동성은 여전히 크다. 코스피가 15~18일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지만, 16일 하루를 제외하면 장중 저가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주요 증권사는 이런 변동성을 피하기 위해 외국인이나 기관 움직임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이달이 3분기 결산월인 만큼 외국인·기관이 수익률 관리 차원에서 매수에 나설 종목을 눈여겨 보라는 것이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나 기관 보유비중이 높은 종목 가운데 8월 중순 이후 코스피 반등 기간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종목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단기적인 투자 아이디어"라고 전했다.
금리동결에 따른 달러화 약세나 신흥국 통화 안정화,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 반등, 소재·산업재 회복세, 배당을 염두에 둔 자금 유입도 투자 시 고려해야 할 변수다.
물론 장기 증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당장 10월이면 미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될 공산이 크다. 일각에서 주식 비중을 축소할 때라는 조언이 나오는 이유다.
김병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조업 둔화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에서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최근 형성된 박스권 안에서 단기매매 관점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