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할 때보다 그린이 빨라지고 단단해졌어요. 몇몇 홀의 핀은 경사지에 꽂혀 퍼트는 더욱 어려웠지요.”
김경태(신한금융그룹)는 후원사가 타이틀 스폰서인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0억원)에 올해 아홉번째로 출전했다. 지난해까지는 우승을 하지 못한데다 올해는 일본골프투어(JGTO)에서 3승을 올리며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이 대회 우승에 대한 갈망이 크다. 그의 이 대회 최고성적은 2011년 거둔 공동 2위다.
김경태는 안병훈 박상현(동아제약)과 함께 오전 7시10분 10번홀(파4·길이507야드)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파5이던 곳을 파4로 셋업한 첫 홀에서 더블보기를 했다. 드라이버샷이 왼편 얕은 러프에 멈췄고 3번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은 그린앞 벙커에 빠졌다. 이른 아침인데다, 너무 세게 맞은 벙커샷은 그린너머 러프에 멈췄다. 네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으나 홀까지 4m가 남아 2퍼트를 하고 말았다.
그는 “첫 홀에서 더블보기를 했으나 샷감이나 느낌은 나쁘지 않다. 코스도 내게 잘 맞는 것같다. 지난주 한국오픈에서는 그린스피드에 적응하지 못해 퍼트가 안됐으나 지금은 퍼트감도 좋다. 특히 이 대회 그린스피드가 맘에 든다. 나는 퍼트를 치는 것이 아니라 굴리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빠른 그린이 더 좋다. 코스 자체도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첫날 경기 결과로 봤을 때 이런 상태라면 마지막 날에는 우승권에 근접한 스코어로 플레이할 수 있을 것같다.”고 말했다. 김경태는 버디 6개 가운데 3개를 파5홀에서 잡았다. 이 코스는 파5홀이 세 곳이다.
김경태는 지난 2010년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JGTO 상금왕을 했다. 올해 그는 두번째 상금왕에 도전한다. 현재 2위와 격차가 2000만엔 이상으로 벌어진데다 2위 이와타 히로시(일본)가 미국PGA투어 진출을 위해 웹닷컴투어 파이널에 출전한 상태여서 김경태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김경태는 “신한동해오픈 후 다시 일본으로 가서 상금왕 경쟁을 해야할 것같다. 현재 상금은 7900만엔 정도인데 통상 1억3000만∼1억5000만엔을 획득해야 상금왕이 된다.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에 부담느끼지 않고 차분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JGTO에서 상금왕에 오른 선수는 김경태와 배상문(캘러웨이·2011년) 뿐이다.
그는 동반플레이어 안병훈에 대해 “오늘 좋은 플레이를 했다. 위기가 있었는데도 그린주변에서 쇼트게임으로 잘 만회하곤 했다. 유럽 등지의 여러 코스에서 경험을 많이 한 것이 보였다. 장타력은 물론 100야드내 어프로치샷, 그리고 퍼트가 모두 흠잡을데 없었다. 샷이 안정적이었다. 오늘 경기로 보아 컨디션이 좋아보였고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김경태는 “홀이 경사지, 특히 내리막 라인에 있으면 퍼트하기가 힘들어진다. 따라서 어프로치샷을 어디에 떨어뜨리느냐가 관건이 될 것같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