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이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요구자료에 따르면 한은은 전세가격 상승에 따라 주거비 부담이 가계소비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2013년 이후 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해 부동산 규제를 연달아 풀어놓은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이후 2013년 85만2000호였던 주택거래량은 2014년 1000만5000호, 올 상반기 72만1000호로 늘어났다.
분양시장에서는 미분양주택이 2013년 61만1000호, 2014년 40만4000호, 올 상반기 33반2000호로 상당히 감소했다. 건설투자 역시 이같은 주택시장 여건 개선에 힘입어 작년 하반기(0.4%)에 비해 1.3%로 증가폭이 커졌다.
한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임대주택 공급이 잘 이뤄져야 하고 가계부채 개선책도 차질없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은은 당분간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최근의 부동산시장 상황 및 가계의 소득여건 등을 감안할 때 올해 가계부채 증가 규모는 예년 수준(2012~14년 평균 56조원)을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은은 "가계부채 증가규모는 경기회복 속도와 시장금리 변화는 물론 주택시장 상황과 기대심리, 정부 정책의 효과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크게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전망치를 제시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