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시리아 배치 소식에 전 세계 예의주시..."시리아 내전 장기화 조짐"

2015-09-1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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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러시아 정부가 시리아에 군대를 배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등 주변 국가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9일(현지시간) 시리아에 러시아의 소규모 군사 인력이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정부도 자국 병력이 시리아에 머물로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공식 확인한 상태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군사적 원조 목적'을 강조하면서 "러시아는 오랜 시간 동안 시리아에 무기와 군사 장비 등을 공급한 것은 물론 군자 자문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국제법을 전제로 한 기존의 계약대로 운영할 뿐 군사작전과는 거리가 멀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며칠 동안 시리아 해안 도시 중 하나인 타르투스에 있는 러시아 해군 기지에 항공기를 비롯한 탱크상륙함 2대 등을 추가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파견된 소규모 해군 보병 부대 인원은 이미 지상 전투 훈련에도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군 배치 소식이 알려지자 주변 국가에서는 시리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사드 정권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가담하기 위해 병력을 배치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존 케리 미국 국무 장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군 배치가 (시리아 내전에서) 더 큰 폭력 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도 "러시아의 개입은 시리아의 갈등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리아는 최근 유럽의 골칫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난민 문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내전이 4년 넘게 이어지면서 최소 24만 명이 숨지고 시리이인 수백만 명이 국경 밖으로 내몰렸기 때문이다. 아사드 시리아 정권과 정권 축출을 목표로 한 반군,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종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때문에 시리아 내전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주변국들의 문제 인식에 힘이 쏠리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IS 격퇴·아사드 정권 축출 등을 위해 다음주 의회에서 시리아 공습 계획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공습을 앞둔 지난 8일에는 시리아 상공에서 첫 정찰 비행을 시작하기도 했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도 미국의 요청을 수용해 IS에 대한 공습을 기존 이라크에서 시리아로 넓히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영국 역시 시리아 공습 재개를 위해 의회의 의결 절차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연합군의 전력을 강화해 시리아 내전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던 가운데 러시아 개입이라는 변수가 나오면서 시리아 내전이 장기화될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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