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정권수립 67주년을 맞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내 양국 관계 발전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8일 김 제1위원장에게 보낸 축전을 통해 북한 정권수립 67주년을 축하하며 "새로운 정세 하에 중국은 조선(북한)과 함께 중-조(中朝)관계의 장기적이고 건전하며 안정적인 장기적 발전을 추구하고, 양국의 우호합작관계를 공고히 해 지역평화와 안정적 발전에 적극 이바지할 것"으로 밝혔다고 홍콩 봉황망(鳳凰網)이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인용해 9일 보도했다.
중국 지도부는 매년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을 앞두고 북한 지도부에 축전을 보내왔다. 다만, 올해는 '북·중관계의 장기적이고 건전하며 안정적인 발전을 추구하겠다'는 부분이 추가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의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 열병식을 계기로 소원해진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제스처라는 해석과 함께 과거의 맹목적인 '혈맹관계'와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중국이 시사한 것으로 풀이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전날 사설에서 "양국이 핵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피하지 못하고 있지만 북중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양국의 인식 역시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북·중 우호관계를 강조하면서 "한·중 관계가 뜨거워진다고 한·미 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처럼 중국이 한국과의 관계를 발전시킨다고 북한을 냉대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