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사태 1년-③] 새식구 생긴 KB지주…계열사 시너지 효과 있을까

2015-09-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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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오른쪽)과 김병헌 KB손해보험 대표이사가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KB손해보험]


아주경제 장슬기·홍성환 기자 = KB금융지주는 'KB사태'라는 큰 홍역을 치른 후 손해보험업계 점유율 4위였던 LIG손해보험을 인수하며 새 출발을 시도했다. 하지만 계열 보험사인 KB생명과의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던 애초 목표와는 달리 각종 규제에 묶여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특히 지주가 '새식구 챙기기'에 주력하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계열보험사인 KB생명의 입지가 더욱 줄어든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KB금융은 계열사별 연계상품 출시와 더불어 내주 중 복합점포에 업계 최초로 KB손해보험을 투입하면서 그룹 내 시너지를 보다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9일 KB금융에 따르면 KB손해보험(전 LIG손해보험)은 지난 7월부터 그룹 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보장분석 컨설팅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해당 컨설팅 서비스의 첫 대상자는 윤종규 KB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으로, 그는 2015년 매출대상 출신인 설계사를 통해 보장분석을 받았다.

위험도 분석과 가입된 보험의 보장 내역을 확인해주는 이 서비스는 윤 회장을 시작으로 그룹 내 계열사 대표는 물론 지주 임원까지 제공되고 있다. 당시 윤 회장은 "새로운 식구가 된 KB손보의 보장분석 컨설팅은 우수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고객만족도가 높은 서비스라고 익히 들어왔다"며 새 식구 '기 살려주기'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KB금융은 그동안 계열보험사인 KB생명을 두고도 이같은 대대적인 이벤트를 벌인 적이 없다. KB생명도 종합생명보험사로서 다양한 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KB손해보험에 비하면 규모나 수익성 부분에서 크게 뒤쳐지고 있기도 하다.

KB손해보험의 올 상반기 기준 자산은 26조1634억원, 영업수익은 5조5982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KB생명의 자산규모는 8조482억원, 영업수익은 7437억원이었다. 영업수익의 경우 7배 이상 차이가 난다.

규모의 문제만이 아니다. 지난해 KB생명의 설계사가 2000명에 달했을 때에도 KB생명을 통한 그룹 차원의 이벤트는 없었다. 이 때문에 금융권 일각에서는 오히려 KB생명이 지주 내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KB금융이 당초 KB손보 인수를 통해 KB생명과 함께 창출하려 했던 시너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룹내 계열사간 정보 공유가 금지되면서 사실상 두 회사가 함께 공동으로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는 채널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융회사가 계열사간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고객정보를 공유하는 부분이 중요한데, 정보유출 사태 이후 제약이 많아지면서 사실상 영업목적으로 정보 공유가 불가능하게 됐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규제완화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주 중 KB손보가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복합점포에 입점하면서 금융권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현재 NH농협생명, 하나생명 등이 복합점포에 입점했지만 아웃바운드 영업이 불가능하고 판매할 수 있는 상품도 한정돼 있어 실적이 저조한 상황이다.

하지만 KB손보 입점으로 KB금융이 은행, 증권, 생보, 손보까지 전 계열사 라인업을 갖추게 되면 타 그룹대비 시너지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아울러 KB금융은 자동차금융을 활용한 다양한 연계상품을 출시하면서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을 취급하고 있는 KB손보, 할부금융을 맡고 있는 KB캐피탈 등 다양한 계열사들이 자동차금융을 주축으로 연계 영업을 확대하면 타 그룹 대비 계열사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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