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올해 8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BMW 3시리즈는 5728대다. BMW 국내 판매의 약 18%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판매량과 비중에서도 라이벌인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4428대)와 아우디 A4(2826대)를 압도하는 수치다.
동급에서 리더 역할을 해온 모델인 만큼 사소한 변화도 경쟁업체의 촉각을 곤두서게 한다. 7일 공개된 뉴 3시리즈는 디테일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경쟁력 강화를 꾀했다. BMW는 달라진 성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마포전시장에서 경기도 양주 한옥카페 단궁까지 시승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인테리어에는 크롬 소재를 더했고, 센터콘솔의 컵홀더에는 슬라이딩 커버를 추가했다. 기존 모델의 평가가 괜찮은 편이어서 큰 폭의 변화를 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동안 소비자들의 눈은 높아져 있다. 시승회에 참가한 다른 기자는 “최근 재규어 XE를 타서 그런지 3시리즈 실내는 돋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320d의 최고출력은 기존 184마력보다 6마력 늘어난 190마력이다. 재규어 XE(180마력), 메르세데스-벤츠 C220 블루텍(170마력)을 압도하는 성능이다. 최대토크(40.8㎏·m)도 늘었지만 XE(43.9㎏·m)보다는 약간 낮다.
이 정도로 늘어난 수치는 사실 체감하기 힘들 수 있다. 실제 주행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더 중요한 이유다. 320d의 디젤 엔진은 가속성능과 정숙성, 연비 면에서 이미 검증됐고, 이 성능은 신형에서도 여전하다. 엔진은 가솔린만큼 부드럽고 순간적으로 발휘되는 터보차저의 파워는 매끄럽고 강력하다. 디젤차의 핸디캡인 차체 밸런스가 이 차에서는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0→100㎞/h 가속시간은 7.2초로 웬만한 동급 가솔린 모델만큼이나 민첩하다. 강력한 엔진을 갖춘 만큼 시프트 패들이 있으면 운전재미가 한결 더 높아진다. 이 장비는 기본형보다 450만원 비싼 M 스포츠 패키지에만 장착된다. 18인치 더블 스포크 휠도 M 스포츠 패키지 전용이다.
기존 3시리즈의 연비는 동급에서도 가장 뛰어난 수준이었는데, 이번 시승회에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인증 받은 후에 공개하겠다는 것인데, 최근 연비에 대해 깐깐해진 소비자들의 마음에 들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신형 3시리즈는 개소세 인하와 더불어 가격도 인하됐다. 인기 모델인 320d가 4940만원이고, 가장 비싼 328i는 5840만원이다. 검증된 성능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3시리즈는 하반기에도 인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