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동부대우전자가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엔 오세아니아 시장을 공략한다.
동부대우전자는 오세아니아 시장 진출을 위해 시드니 지사를 새롭게 설립한 데 이어 최근 현지 주요 바이어와 계약을 통해 호주 시장 재진출과 뉴질랜드 시장 신규진출에 박차를 가한다고 7일 밝혔다. 지난 1997년 호주 시장에 진출했던 동부대우전자는 2009년 해외사업장 재배치 과정에서 시드니 지사 철수를 결정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동남아영업총괄 산하 시드니 지사를 재설립, 오세아니아 신규시장 매출 확대에 주력해왔다.
이로써 동부대우전자는 다음 달부터 냉장고 9개 모델, 드럼세탁기 4개 모델 등을 공급한다. 향후 전자레인지와 청소기 등 제품군을 보다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달 말에는 TWH와 함께 뉴질랜드 현지에서 제품 로드쇼를 진행하며 냉장고, 세탁기 신제품을 선보였다. 동부대우전자는 현지 500여명 바이어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제품 경쟁력을 확인했다.
호주 시장 공략을 위해 동부대우전자는 세컨즈월드(2nds World), 라디오렌털(Radio Rentals) 등 현지 가전 전문 유통망을 확보, 글로벌 플랫폼(GPF) 냉장고 및 세탁기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제품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고품질 실용주의 가전을 앞세워 호주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이번 TWH 사 제품 단독 공급을 통해 뉴질랜드 신규시장을 개척해 오세아니아 시장 매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부대우전자는 앞서 동부그룹 피인수 이후 해외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 각 해외 사업장에서 지역별 특성에 맞춰 주변 지역으로 수출 지역을 넓히는 글로벌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3년 중국 시장, 지난해 아프리카 시장 진출에 성공했고, 이번 오세아니아 시장 본격 진출로 글로벌 판매망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성과에는 지난해 5월 동부대우전자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최진균 부회장의 '글로벌 플랫폼 프로젝트'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플랫폼 프로젝트는 시장 경쟁력을 갖춘 표준모델을 개발해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지역별 파생모델을 내놓는 전략이다. 시장과 소비자 환경에 맞춰 제품 교체 주기나 가격을 유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오세아니아 공략 역시 호주와 뉴질랜드 소비자 생활양식에 맞춘 신제품과 유통업체 협력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간다는 전략이다.
성과도 내고 있다. 중국에서는 현지 시장 진출 2년 만에 베이징, 상하이 등 120개 도시에 매장 256개를 냈다. 매장 수가 빠르게 늘어난 것은 그만큼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서다. 동부대우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지난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멕시코에서만 회사 전체 매출의 10%가 넘는 1억87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냉장고 판매 호조에 힘입어 20%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