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올해 제7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전체적으로 아시아 영화가 저조한 가운데 중국영화의 활약이 돋보인다. 한국영화가 경쟁 비경쟁 부문을 통틀어 단 한편도 출품하지 못한 것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오는 12일 막을 내리는 영화제 폐막식에 중국 관후(管虎) 감독의 액션 블랙코미디 영화 ‘노포아(老炮兒)’가 선정됐다. 중국 영화는 지난해부터 2년 연속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지난 해에는 탕웨이 주연의 홍콩 쉬안화(許鞍華) 감독의 '황금시대(黃金時代)'가 폐막작으로 올라간 바 있다.
공식 경쟁부문 후보작 중 자오량(趙亮)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비혜마수(悲兮魔獸)’도 포함됐다. 비혜마수는 나머지 20편의 후보작과 함께 베니스영화제 최고의 작품상 대상인 '황금사자상'을 놓고 격돌한다. 비혜마수는 영문명으로 베헤모스, 즉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산의 괴물을 뜻한다.
4K 영상으로 촬영한 이 다큐 영화는 사람들의 무자비한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 내용을 담았다.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에 사상 처음으로 올린 아시아 다큐 영화이기도 하다.
지난 2일 개막한 제72회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오는 12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 일대에서 펼쳐진다.
베니스 영화제는 칸, 베를린과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전 세계적인 행사다. 앞서 개막작으로는 발타자르 코루마쿠르 감독의 '에베레스트'가 올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