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대기업이 받은 산업전기료 할인 폭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이채익 새누리당 의원은 한국전력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 2014년 100대 대기업의 원가부족액은 총 6555억원(이하 2014년 수치는 추정치)으로 2013년 1조4773억원보다 상당히 줄었다고 밝혔다.
각 기업으로서는 그만큼 전기요금을 할인받은 셈이다. 다만 기업별로 공급원가가 각각 달라 실제 기업이 받은 보조 규모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연간 1000억원 이상 원가부족액을 기록한 기업을 보면 2012년에는 4곳, 2013년에는 5곳이었지만 지난해에는 포스코 한 곳으로 줄었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는 2012년 1506억원, 2013년 1487억원이었으나 지난해 629억원으로 축소됐다. 현대제철과 Sk하이닉스도 각각 2013년 1366억원, 1017억원에서 지난해 887억원, 33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눈에 띄게 원가부족액 규모가 줄어든 것은 그간 산업용 전기요금이 상당히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2011년 6.1%(8월1일), 6.5%(12월5일) 두 차례에 이어 2012년 6.0%(8월6일), 2013년 4.4%(1월14일), 6.4%(11월21일) 등 여러 차례 인상됐다.
같은 기간 전체 전기요금이 매번 평균 4.7%씩 오른 것과 비교하면 인상폭이 큰 편이다.
2004년부터 따져보면 산업용 전기요금은 지금까지 76.2%가 올랐다. 주택용과 일반용이 각각 11.4%와 27.5% 상승한 것에 비해 역시 많이 오른 셈이다. 지난해와 올해는 유가 하락 등으로 전기요금 인상이 없었다.
이채익 의원은 "다른 분야의 요금과 비교할 때 산업용전기 요금이 이제 어느 정도 현실화가 되고 있다는 점은 바람직해 보인다"며 "기업들도 이윤만 지나치게 추구할 게 아니라 사회 공헌 등에 더욱 자발적으로 나서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산업용 전기요금이 인상되면서 기업의 원가부족액 규모가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개별기업의 판매단가와 전체 산업용 평균원가를 일률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며 "심야시간 원가가 낮 시간대의 30~40% 수준인데 100대기업은 24시간 설비를 가동하는 경우가 많아 산업용 평균보다 원가가 낮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