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1%대 초저금리 시대 고액자산가를 사이에서 메자닌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메자닌펀드는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에 투자해 주가 상승기 주식 전환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고, 하락기에도 전환 없이 채권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상품이다.
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일 현재 국내 설정된 메자닌펀드는 총 131개로 설정액은 약 640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공모로 설정된 메자닌펀드는 'HDC메자닌II'와 'LS라이노스메자닌분리과세하이일드' 2개에 불과하다.
또 최근에는 증권사에서 메자닌 랩어카운트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메자닌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는 현대자산운용과 마이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11곳이다.
메자닌펀드를 처음 출시한 곳은 KTB자산운용으로 2005년 메자닌1호를 사모로 출시한 이래 현재 36호까지 출시했다. KTB운용의 메자닌펀드를 살펴보면 이미 운용이 종료된 1호부터 17호까지 평균 절대수익률은 36.33%며, 내부수익률도 11.63%에 이르고 있다.
최근에는 신생 투자자문사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KTB운용 출신이 지난 3월 설립한 에이원투자자문은 지난 6월 파인아시아자산운용과 1000억원 규모의 사모형 메자닌펀드를 설정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달 말부터는 두 번째 사모 메자닌을 모집 중이다.
아샘투자자문도 현대자산운용과 메자닌펀드를 사모로 꾸준히 출시하고 있으며, 올해 이 펀드에 추가로 39억원이 유입됐다. 시너지투자자문도 다음 달 중순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에이원투자자문 관계자는 "메자닌의 경우 최근 증시 하락으로 펀드자금 유입이 주춤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되레 현 상황이 더 좋은 조건으로 사들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최소 설정액을 현재 1억원보다 더 낮추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수성에셋투자자문은 메자닌을 일임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설정액은 6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최소 가입금액은 3억원이며, 10% 이상 수익에 대해 20%의 성과보수를 받는 조건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 변동과 상관없이 10%대 수익을 기대한다는 점에서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투자되고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 랩 상품 출시에 이어 최소 투자액이 더 낮아질 경우 이전보다 더욱 대중화될 전망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