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한·중 정상 간 전략적 협력이 재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과 중국 간의 온도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특히 북·중 간 무역규모가 감소하는 등 북·중 경제협력에 적신호가 커지고 있다.
2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공개한 ‘중국 뉴노멀시대, 북·중 경협의 구조적 변화’에 따르면 지난해 북·중 간 총 무역액은 63억6400만달러로 전년 65억4500만달러와 비교해 2.8% 감소했다.
북·중 무역은 중국의 동북 3성 개발과 한국의 대북 제재가 본격화된 2000년대 중후반부터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2012년부터 증가세가 둔화됐다는 게 KIEP 측의 설명이다.
2014년 들어서는 북·중 간 총 무역액이 감소하는 등 북·중 경협에 빨간불이 예견되고 있는 셈이다. 북·중 무역 감소의 요인으로는 북한산 무연탄을 들 수 있다. 중국의 석탄산업 구조조정과 에너지관리정책이 강화되면서 저품질의 북한산 무연탄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다.
북한산 무연탄의 대중수출 현황을 보면 2013년에는 13억7400만 달러에서 2014년 11억3200만 달러로 줄었다.
아울러 세계적인 철강수요 하락세에 따른 중국 철강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북한산 철광석의 대중수출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국 철강산업은 지난 4년 간 평균 38%의 수출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덩달아 북한의 대중국 철광석 수출도 2011년 3억2400만 달러에서 2014년 2억2000만 달러로 급감한 상황이다.
그나마 늘고 있는 의류·수산물 등 가공 상품의 대중 수출도 중국 내 단순노동집약 업종이 퇴출하면서 기인하는 현상이다.
김준영 KIEP 통일국제협력팀 연구원은 “북한은 뉴노멀 시대 중국경제의 구조적 변화에 대해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나, 현재 대응역량이 미흡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한국 역시 뉴노멀 시대의 중국경제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바, 이에 대한 새로운 대응수단의 하나로 남북경협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