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실공감형
현실 속 이야기가 그대로 반영된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 속 자막은 공감도를 높인다. 1회에서는 이영애(김현숙)의 부모인 이귀현(송민형)과 김정하(김정하)가 TV 프로그램 ‘삼시세끼’를 보면서 자식을 걱정하는 장면 위로 ‘엄마에겐 삼시세끼보다 걱정되는 자식새끼’라는 자막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늘 잔소리에 타박을 주지만 누구보다 자식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언어유희로 표현한 것. 이어 2회에서는 낙원사 새 사장 조덕제(조덕제)가 직원들의 점심 메뉴 가격을 두고 타박하는 장면을 앞두고 ‘직장인은 에피타이저로 눈칫밥을 먹습니다’라는 자막이 등장했고, 극 말미에는 이영애와 라미란(라미란)이 해고된 이후 심란해 하는 윤서현(윤서현)의 모습 위로 ‘동료 잃고 드는 생각, 다음은 내 차례인가’라는 자막이 등장해 시청자의 가슴을 아릿하게 했다.
■ 재치형
■ 솔직담백형
때로는 자막이 제작진과 시청자의 마음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먼저 1회에서 등장한 중국 로케이션 촬영 장면에서는 ‘막돼영애 14시즌 만에 첫 해외촬영, 1화에 제작비 몰빵T.T’이라는 자막으로 제작진의 마음을 솔직하게 묘사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김산호를 오랫동안 기다려 온 여성팬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자막도 있었다.
5회에서 이전 회차에서 매번 극 말미에만 잠깐 등장해 아쉬움을 남겼던 김산호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심쿵!! 엔딩요정 산호가 드디어 중간에 등장!! 응당 반갑^^’이라는 자막이 등장했고, 6회에서는 편의점에서 물건을 고르는 김산호의 잘생긴 모습 위로 ‘엄마! 나 저거 사줘! 김산호 사줘!’라는 자막이 등장해 웃음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 막말하는 조덕제의 모습에서는 ‘마리텔 김영만 아저씨~ 조사장도 반으로 접어주시면 안돼요?’라는 자막이 등장, ‘악덕 사장’ 조덕제에 분개하는 시청자의 속마음을 대신하는 통쾌한 한 마디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제작진은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의 자막은 작가들이 직접 쓰고 있다. 공감을 높이기 위해 방송 시점에서의 트렌드와 유행을 반영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를 위해 평소에도 제작진이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 시청자 게시판이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한다”고 밝혔다. 작품의 첫 시즌을 시작할 때, 이영애의 일상을 관찰카메라처럼 조명하는 다큐드라마로 출발했다. 그래서 이를 보다 리얼하게 느끼게 하고자 시간을 삽입하고, 재미를 더하기 위해 작품을 객관적으로 보는 자막을 넣은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