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1일 "한국거래소 기업공개(IPO)로 중장기적인 코스닥, 코넥스 발전에 쓸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2부 리그에 머물고 있는 코스닥, 코넥스 경쟁력을 높여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임종룡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거래소에서 코스닥 시장참여자와 현장간담회를 열어 이처럼 밝혔다. 시장 참여자 측은 규제완화를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중소기업 전용 시장인 코넥스는 2013년 7월 1일 문을 열었다. 현재 상장기업 수는 88곳, 시가총액은 4조1000억원으로 코스닥(상장기업 1103곳, 시총 191조원)에 비하면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당국은 코넥스 활성화 차원에서 6월 말 기본예탁금을 3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췄다. 7월 말에는 연간 3000만원 이내 소액투자전용계좌도 도입했다.
이를 통해 8월 들어 하루 평균 활동계좌 수가 전월 320개 대비 522개로 60% 넘게 늘었다. 소액투자전용계좌도 최근 약 한 달 동안 637개(누적)까지 증가했다.
금융위는 연내 코넥스·코스닥을 연계해 종합적인 컨설팅을 제공하는 창업지원센터를 개설하기로 했다. 코넥스 기업에 대한 기업분석 보고서를 발간할 때도 거래소가 이 비용을 전액 지원한다.
기관투자자 역시 혜택이 있다. 하이일드펀드로 코넥스에 투자하면 코스닥 공모주를 우선배정한다.
간담회에 참석한 코넥스사 관계자는 주로 상장특례요건 완화, 기업설명회(IR) 추가 지원, 세제 혜택 확대를 건의했다.
코스닥 이전상장 1호 기업인 랩지노믹스 진승현 대표는 "이전상장 활성화를 위해 시장 간 이동 기준을 완화해달라"고 말했다.
임종룡 위원장은 "증권사는 좋은 기업을 발굴하고, 코넥스사는 성공 사례를 만들어야만 정책기관과 시장이 맞물려 움직일 수 있다"며 "건의사항을 거래소 및 유관기관과 잘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