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 폭락을 도화선으로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위축 국면을 지속, '제조업 쇼크' 현실화 우려를 더욱 키웠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일 발표한 8월 제조업 PMI는 49.7로 직전월인 7월의 50을 밑도는 수준에 그쳤다. 시장 전망치에는 부합했지만 경기 위축과 확장국면을 판단하는 임계점 50을 밑돌며 중국 경기 하방압력이 뚜렷함을 재차 입증했다. 49.7은 지난 2012년 8월의 49.2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다.
신규주문지수가 7월 대비 0.2포인트 빠진 49.7을 기록하며 두 달 연속 50을 밑돌았고 생산지수도 0.7포인트가 줄어든 51.7로 집계됐다. 생산지수는 아직 확장국면을 보이고 있지만 계속 수치가 줄어들고 있어 방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기존의 'HSBC PMI'를 대체하게 된 차이신(財新) PMI도 '충격적인' 잠정치와 거의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차이신 8월 제조업 PMI 확정치는 47.3으로 지난달 말 공개됐던 잠정치 47.1를 소폭 웃돌았다. 시장 예상을 넘어섰지만 이는 2009년 3월 이후 77개월만에 최저치로 제조업 경기 상황이 심각함을 방증했다.
인민은행의 지속적 유동성 주입, 인프라투자 확대 등 중국 당국의 계속된 부양책에도 경기하방 압력은 도통 가시지 않고있다. 여기다 올 하반기 물가상승률은 높아져 통화완화 등 부양책 활용 여지마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다수 금융회사의 전망치를 바탕으로 8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월대비 0.3%포인트 증가한 1.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경제를 두고 비관적 정서가 짙어지면서 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하는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향후 3년간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0.3%~0.4%포인트 가량 모두 낮췄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의 6.7%에서 6.4%로, 2017년 전망치는 6.5%에서 6.1%로, 2018년도 전망치는 6.2%에서 5.8%로 하향조정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중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6.5%에서 6.3%로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목표치인 7%를 밑도는 6.8%에 그치고 내년에도 6.3%까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