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대표 억만장자,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이 "과거의 초고속 성장을 계속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며 최근 중국 성장률 논란에 일침을 놨다.
봉황망(鳳凰網)은 왕 회장이 27일 세계 최대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운영사인 세계트라이애슬론사(WTC) 인수 사실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중국 당국부터 고속성장 지속이 가능하다는 환상을 버리고 지속가능한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 밝혔다고 이날 전했다.
이는 최근 중국 경기둔화색이 짙어지고 이와 함께 올 성장률 목표달성 여부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중국 당국은 올 초 7%를 성장률 목표로 내세웠다. 하지만 최근 중국 경기 하강압력이 뚜렷해지면서 해외언론 및 금융회사들이 중국 성장률 목표달성 실패를 점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7일 올해 중국 성장률이 6.6%에 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증시 폭락까지 겹치면서 중국발 금융위기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전세계로 확산된 상태다.
한편, 왕 회장은 이날 6억5000만 달러에 WTC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밝히며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변신에 또 한걸음 내딛었다. 중국 대표 부동산개발업체로 자리를 잡은 완다그룹은 최근 영화, 스포츠는 물론 O2O(온오프라인 통합) 시장 관련 기업을 대거 인수하고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스포츠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집중적으로 확대하는 모양새다. 지난 1월 스페인 프로축구 클럽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지분 20%를 인수한 데 이어 2월 월드컵중계권을 가진 스위스 스포츠마케팅업체 '인프런트스포츠미디어' 지분 68.2%도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