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뉴욕시 소득, 인종따라 모유 수유 비율 큰 차이

2015-09-0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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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보건국 모유 수유 지원 사업 확대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미국 뉴욕시 보건국은 31일 (현지시간) 8월 ‘모유 수유의 달’을 마무리하며 뉴욕시민들의 ‘모유 수유 실태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뉴욕시 거주 유색인종 및 극빈층의 경우 생후 5일 동안의 초유 수유 비율이 다른 계층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조사에서 뉴욕시 평균 소득에 못 미치는 저소득층 산모의 출산 후 5일 동안의 집중적인 초유 수유 비율이 극빈층 산모들에 비해 1.6배 가량 높았다.
메리 바셋 뉴욕시 보건국장은 “사람들은 출생 후 6개월 동안의 모유 수유가 아기들의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소득, 인종, 민족 등 사회적 요인에 따라 수유 실태는 크게 차이가 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바셋 국장은 “출산 후 불과 몇 주 만에 모유 수유를 중단하는 뉴욕의 산모들이 너무 많은데, 시의 공무원, 정치인, 의료계 등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들이 산모들의 모유 수유를 어렵게 하는 장벽을 없애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모유 수유를 충분히 한 아기들은 그렇지 않은 아기들에 비해 호홉기 질환, 귓병 등과 같은 질병을 앓는 비율이 낮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산모들 역시 모유 수유를 하면 유방암, 난소암, 심혈관 질환 등의 발생 비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뉴욕시의 산모들 중에서는 소득, 인종, 민족 등에 따라 모유 수유 비율에 상당한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소득수준에 따른 차이를 보면 2013년 뉴욕 저소득층 산모들의 초유 수유 비율 41%에 비해 극빈층 산모들의 경우 25%에 불과했다.

인종별로는 비히스패닉 백인 산모의 초유 수유 비율 44%에 비해 아시안 24%, 히스패닉 26%, 흑인 27%로 유색인종 산모들의 초유 수유 비율이 크게 낮았다.

학력에 따라서도 초유 수유 비율에 차이가 나타났는데, 고졸 이하 산모는 23%, 대졸 이상은 31%의 초유 수유 비율을 보였다.

이처럼 뉴욕시 산모들의 낮은 모유 수유 비율을 높이기 위해 시 보건국은 산부인과 병원, 출산 센터 등과 공동으로 ‘뉴욕시 모유 수유 병원 협력’ 및 ‘래치 온(Latch on) 뉴욕’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보건국은 출산 후 모유 수유만을 원하는 산모들을 위해 이들이 병원에 있는 동안 건강한 모유 수유에 방해될 수 있는 산모용 보충제 사용을 줄이도록 하고, 시내에 ‘모유 수유 장려 구역’ 설치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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