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테러 외국인 용의자 체포

2015-08-3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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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 당시 아뎀 카라다그의 모습. [사진= 로이터통신 뉴스 영상 화면 캡처]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태국 방콕 도심 에라완 힌두 사원 인근에서 지난 17일(현지시간) 폭탄을 터트려 20명을 숨지게 한 유력한 용의자가 28일 경찰에 체포됐다고 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보도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이날 오후 군대 병력을 동원해 방콕 북동부 외곽지역인 농촉 지구에 있는 4층짜리 아파트를 급습, 아뎀 카라다그(28)를 체포했다. 카라다그의 집에서는 폭탄 제조 기구와 재료, 가짜 여권 10여 장이 발견됐다. 경찰은 “(카라다그 집에서 나온) 폭발물 재료가 에라완 사원에서 사용한 폭탄과 같거나 비슷한 종류”라며 카라다그가 유력한 용의자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태국 경찰은 “체포된 용의자의 국적을 아직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용의자의 것이라며 국적이 터키로 적힌 여권도 공개했다. 터키 외교부는 이에 대해 “해당 여권은 위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출신지 란에 표시된 ‘이스탄불’을 비롯해 여권에 있는 각종 단어의 철자가 잘못 적혀 있었다.

솜욧 푼판모엉 태국 경찰청장은 “테러 용의자가 외국인이기는 하지만 국제적 테러조직과 연계됐을 가능성은 작다”며 “동료와 가족을 향한 사적인 원한이 범행 동기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그러나 태국 당국이 확실한 근거 자료 없이 이번 사건을 개인적인 동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앞서 경찰이 공개한 용의자 몽타주와 체포된 용의자의 사진은 다소 다르다고 FT는 전했다. 폭발현장인 에라완 사원의 폐쇄회로(CC)TV에 담긴 용의자는 밝은 피부색에 덥수룩한 검은색 머리에 노란색 셔츠 차림이었다.

그러나 태국 언론이 공개한 사진에서 체포 당시 수갑 찬 용의자의 모습은 몽타주의 인물보다 얼굴살이 훨씬 적고 머리도 갈색이다. 로이터통신 사진기자는 “태국 경찰과 군 당국이 아파트 4층에 저지선을 치고 통제해놨기 때문에 체포된 용의자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며 “해당 사진의 진위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폭탄 테러가 발생한 지 거의 2주가 지났지만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조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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