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은 아모레퍼시픽과 올해 2월부터 6개월간 공동연구를 통해 섬기린초 미백 기능을 확인하고 지난 21일 특허를 출원했다.
이번 특허 출원을 바탕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섬기린초를 소재로 한 미백 화장품을 개발 중이며 최종 원료화 과정을 거쳐 향후 1~2년 내에 상용화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미백 기능 연구에 사용된 섬기린초는 국립생물자원관이 국가야생식물종자은행 사업을 통해 지난 2013년 독도와 울릉도에서 종자를 확보해 대량증식에 성공한 자생식물이다.
국립생물자원관과 아모레퍼시픽은 섬기린초에 피부 미백 효능이 뛰어난 ‘2,6-디-O-갈로일알부틴(2,6-di-O-galloylarbutin)’ 성분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지난 5월 관련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
2,6-디-O-갈로일알부틴은 알부틴과 갈릭산이 결합된 물질로 알부틴과 갈릭산은 각각 미백 효능 물질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알부틴은 2001년부터 식품의약안전처 미백 고시 원료로 등재돼 피부 미백 화장품 원료로 사용 중이다.
이 두 가지 미백 물질이 섬기린초 내에서는 자연적으로 결합된 상태로 존재하며 추출물 내에 1g 당 50㎎이 들어 있다. 섬기린초는 돌나무과 식물로 울릉도와 독도 일대의 양지바른 해안가 절벽 틈이나 숲 가장자리 풀밭에서 자란다.
김상배 국립생물자원관 관장은 “국민 정서상 특별한 의미를 갖는 독도에 자생하는 식물이 훌륭한 생물산업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며 “앞으로 국내 고유식물을 활용한 유용 소재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