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해외 M&A 비중 일본의 절반…전체거래의 0.78%"

2015-08-27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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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 M&A활동, 대부분 국내기업 간에 이뤄져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한국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M&A) 비중이 일본의 절반 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7일 '해외 M&A 현황 및 발전 과제' 보고서에서 2010∼2014년 우리나라의 전체 M&A 거래금액을 분석한 결과 해외기업 M&A 비중이 평균 3.6%로 일본(61.1%)과 비교해 현저히 낮으며, 상대적으로 해외 M&A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M&A는 대부분 국내기업 간에 이뤄져 해외 M&A 비중은 낮으며 해외직접 투자도 생산기지나 지점 설립에 편중돼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기업의 해외기업 M&A 규모는 4000억원으로 전체 M&A 거래금액(51조2000억원)의 0.78%에 불과했다.

한경연 김수연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신시장 창출과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정부의 지원 하에 지속적으로 해외 M&A를 늘려가고 있다"며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외국기업 인수·합병을 등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해외 M&A가 주는 이점으로 단기간에 해외 기업의 기술과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최근 출시한 삼성페이의 경우 해외 M&A를 통해 범용성에서 앞서 나갈 수 있었다"며 "해외 특허보유기업에 대한 M&A를 확대하고 해외 기술·인력·판매망을 국내 산업기반과 연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미국의 루프페이를 인수·합병했다. 루프페이는 '긁는 방식'의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기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이로 인해 삼성페이는 근접무선통신(NFC) 뿐만 아니라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방식을 모두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한경연은 "해외 M&A는 대규모 인수자금이 소요되는데다 국가 간 이질적인 문화와 복잡한 절차로 인해 투자 리스크가 커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해외 M&A 활성화를 위한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경연은 구체적으로 "개별 기업들이 M&A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정부·유관기관에 산재돼 있는 해외 M&A 관련 지원 요소들을 통합한 '해외 M&A 종합정보시스템'을 마련해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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