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무협 부회장 “한국-산둥성은 ‘라오펑요우’, 영원한 친구될 것”

2015-08-2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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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산둥 경제무역협력 교류회'에서 김정관 무역협회 부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 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김정관 한국무역협회 상근 부회장은 26일 “한국과 산둥성은 라오펑요우(老朋友,오랜 친구)의 관계다. 영원한 친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산둥 경제무역협력 교류회’에 한국대표로 참석, 축사를 통해 “이틀전인 지난 24일은 한중수교 23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유구한 한중간 역사에 비추어 볼 때, 현대사의 한중교류 협력시간은 정말 짧지만 그 기간 동안의 성과에 대해서는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대단하다. 이러한 한중간의 교류 확대에는 한국과 역사적, 지리적, 문화적으로 친밀한 산둥성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회장은 “산둥성은 한국과 바다를 사이에 두고 거리가 약 172km 밖에 안될 만큼 가까울 뿐만 아니라, 전통 유교사상의 뿌리를 함께 하는 곳이기도 하다. 한국과 산둥성은 오랜 기간 우호적 교류와 긴밀한 경제 협력을 해왔다”며 “이미 8세기 중엽 신라시대에 신라인들의 집단 거주지인 신라방이 설치될 정도로 한국과 무역이 성행했었던 산둥성이 지금은 중국 31개 성·시 가운데 한국 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한 성이자 제3의 교역대상 지역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과 산둥성간 교역액은 350억달러로, 이는 한국의 6번째 무역 상대국가에 해당하는 규모다. 투자 건수로 보면 중국은 우리의 1위 투자대상국인데, 산둥성에 대한 투자가 중국 투자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김 부회장은 “이러한 성과는 산둥성과의 역사적, 지리적 요인 이외에도 ‘산둥반도 블루경제구 건설’과 같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 산둥성이 지닌 풍부한 자연자원과 양질의 인적자원, 우수한 인프라 등과 오늘 참석하신 여러분과 같은 열정을 지닌 양국 기업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곧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될 것이다. 한‧중 FTA를 계기로 한국과 산둥성간에도 교류와 협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속가능한 공동발전 모델을 계속해서 창출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산둥성간의 향후 교류 협력 방향으로 “우선, 미래의 산업구조를 고려한 협력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산둥성은 섬유, 피혁 등 전통산업에서 IT, 에너지, 서비스 등 신성장동력 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상호 협력의 틀을 과거 제조업 위주에서 한국의 기술과 경험을 결합하는 기술·서비스 산업으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부회장은 “산둥성은 인구가 1억명에 달하고 농산물이 풍부하며, 도시화가 빠르게 진전되어 소비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상호 교역‧투자 환경을 개선하고,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는 등 두 지역을 하나의 권역으로 연계한다면 양국 기업에게는 새로운 사업 기회와 더 큰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아가 상호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여 한중 경협단지 건설, 상호 자유무역 합작구 설치 등 새로운 경제협력 모델을 창출하고, 문화, 관광 등 인적 교류도 확대하여 한국과 산동성 간 협력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민간 영역에서의 상호 이해와 우의를 증진시키기 위한 교류 협력도 보다 내실화하고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현재 산둥성 거주 한국인이 약 10만 여명, 산둥성 내 한국어 학과가 설치된 고등교육기관은 약 50 여개에 이르고, 매주 260편의 항공기가 왕래하고 있다”며 “이러한 활발한 인적, 물적교류는 교육, 문화, 관광,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로의 교류확대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내는데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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