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이 25일 국회를 예방한 궈수칭(郭樹淸) 중국 산둥(山東)성장과 면담을 가졌다. 중국에서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장 가까운 산둥성은 정치와 경제 규모에서 우량주로 평가받는 떠오르는 신성지역이다. 경제규모 면에서 광동성(广东省), 장쑤성(江蘇省) 다음으로 3번째(지난해 말 기준 약 1조 달러)를 차지하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을 가장 많이 배출한 지역이다.
특히 박근혜 정권 출범 이후 한·중이 전면적 협력관계로 격상한 상황에서 지난해 10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방중과 이번 궈수칭 성장을 방한으로 양국의 정당 및 지자체 등의 교류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궈수칭 성장은 “(조기에 사고를 수습해 더)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 의장은 “산둥성 크기는 우리나라 인구의 두 배나 되기 때문에 사고가 날 가능성이 크다”며 “안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이들의 회동은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들은 비공개 회동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논의했다. 궈수칭 성장의 방한으로 양국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중국의 건설은행장과 인민은행 부행장, 증권감독위원회 주석 등을 역임한 궈수칭 성장은 ‘주룽지 전 총리 사단’의 핵심 멤버로, 떠오르는 중국 지방관 중 한 명이다.
정 의장은 “산둥성은 중국의 전체 성(省)중 한국과의 교역량이 광둥성, 장쑤성에 이어 3위이고, 약 4700여개에 달하는 우리 기업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며 “ 조만간 한·중 FTA가 발효되면 산둥성과의 경제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산둥성에 있는 약 9만명의 우리 국민이 산둥성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기업을 경영해 나갈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자 궈수칭 성장은 “한국은 산둥성과의 무역량이 두 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라면서 “한·중 FTA를 통해 한국과의 교역 협력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한국기업의 산둥성 투자를 언제든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산둥성이 해양경제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어 해양무역이 발달한 한국과의 협력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다”며 “산둥반도와 한국을 잇는 한·중 열차 페리가 빨리 개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 의장은 “한·중 열차페리는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이나 한국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동에는 한국 측에서는 정 의장을 비롯해 이세기 (사)한·중 친선협회장, 한·중 의원외교협의회 부회장인 설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조준혁 외교특임대사 등이, 중국 측에서는 궈수칭 성장과 추궈홍(邱國洪) 대사 등이 각각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