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대만의 저비용항공사(LCC) 브이에어가 부산~타이베이를 시작으로 한국에 첫 발을 내딛는다. 이에 부산 하늘을 놓고 항공사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브이에어는 24일부터 부산~타이베이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고 밝혔다. 브이에어는 타이베이 노선에 194석의 A321을 투입하며 월요일 오후 9시 5분, 금요일 오후 10시 5분에 주 2회로 부산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을 운항한다. 타이베이에서 돌아오는 편은 월요일 오후 4시 30분, 금요일 오후 5시 10분에 출발한다.
현재 부산과 대만을 정기 운항하는 항공사는 에어부산, 제주항공, 대만 중화항공까지 총 3곳이다.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LCC가 늘면서 부산을 출발해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도 증가했다.
실제 부산과 타이베이의 운항은 지난해 1~5월에는 648편-9만9852명이 이용했는데 올해 1~5월은 1190편-17만0324명으로 운항 횟수는 83%, 이용객은 70% 증가했다.
이에 대해 이상호 부산대학교 관광컨벤션학과 교수는 “사람들에게 여행이 일상화되고 LCC의 마케팅이 맞물려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6~7월 동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이용승객이 급감했지만 서서히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5월 286편-3만8802명이 이용했던 해당 노선 전체 승객은 6월 226편-2만2616명으로 크게 침체 됐지만 7월 164편-22913명으로 탑승률과 전체 승객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기준 부산~타이베이 노선의 점유율은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이 각각 40%, 중화항공이 20%를 차지했다.
에어부산은 메르스로 주 10회 운영하던 타이베이 행 운항을 한시적으로 일 1회로 줄였는데, 9월부터는 주 10회로 복귀해 해당 노선 점유율도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에어부산은 타이베이 뿐 아니라 부산~카오슝(대만)도 유일하게 운행하고 있다.
이 노선을 지난 2013년부터 운항한 중화항공은 지난 4월부터는 대한항공과 공동운항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을 통해서도 승객은 해당노선을 발권할 수 있고, 마일리지도 동일하게 적립이 된다. 중화항공은 대한항공과 같은 스카이팀 멤버로 대만 최대 항공사다.
브이에어는 출발하는 시간이 제주항공(오후 9시 55분)과 비슷하고 타이베이에서 돌아오는 시간이 제주항공(한국시간 오전 4시 45분)과 달리 오후라서 여행객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 브이에어는 취항을 기념해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편도 2만9800원(이하 공항세 포함)과 4만5700원에 타이베이를 갈 수 있는 티켓을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브이에어 관계자는 “24일 첫 취항을 한다”면서 “10월부터 운항 횟수를 주 3~4회로 늘릴 예정이며 인천·김포~타이베이, 카오슝 등 다른 노선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發 항로가 없는 LCC 이스타항공은 하반기에 부산~제주, 부산~일반 등의 노선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25일 부산~오사카, 부산~세부 노선을 신규 취항하는 진에어와 10월 1일 대구~괌 노선을 취항하는 티웨이항공은 부산을 출발하는 대만 노선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