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두 눈이 정렬되지 않는 시력장애인 '사시(斜視)' 환자 10명 중 8~9명은 10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시는 소아에게 흔히 나타나는 현상으로, 시력 발달 장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2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보면 2014년 사시 진료 인원은 13만4597명으로 이 중 84.9%인 11만4332명이 10대 이하였다.
9세 이하인 사시 환자가 58.2%, 10대가 26.7%를 각각 차지했다. 20대 이상은 15.1%뿐이었다.
인구 10만명당 진료 인원은 9세 이하가 1728명이었다. 소아의 1.7%, 즉 소아 60명당 1명이 진료를 받은 셈이다. 10대는 624명으로 전 연령대의 268명보다 2.3배 많았다.
사시는 두 눈이 정렬되지 않고 서로 다른 지점을 바라보는 시력장애다. 눈동자가 쏠려 있는 방향에 따라 내사시, 상사시, 외사시, 하사시 등으로 나뉜다.
특히 시력이 완성되기 전에 사시가 생기면 시력 발달 장애로 이어져 약시가 발생할 수 있다.
평소 자녀의 한눈이 코나 귀 쪽으로 향해 있거나 초점이 풀려 보이는 경우, 햇빛이나 밝은 빛을 보면 한 눈을 찡그리거나 눈의 피로나 두통을 호소한다면 사시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사물을 볼 때 머리를 한쪽으로 돌리거나 턱을 치켜드는 행위, 고개를 숙이고 머리를 한쪽으로 갸우뚱하게 기울이는 것도 겉으로 나타나는 사시 증상 중 하나다.
성인에게는 뇌신경 마비로 인해 사시가 발생할 수 있다. 갑상선이나 안와 질환으로 외안근(안구 움직임을 조절하는 근육)에 이상이 생겼을 때, 근무력증(신경전달 근육 이상) 같은 전신질환이 발생하면 사시가 나타나기도 한다.
김혜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교수는 "사시는 국내 소아의 2%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 "사시를 내버려두면 사물의 입체감을 느끼는 기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고 사춘기 청소년은 외관상의 이유로 심리적 위축을 겪을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