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대형마트 업체들이 지난 7월말 '삼겹살 10원 전쟁'을 벌인 이후 이번에는 '꽃게'를 놓고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마트를 비롯해 홈플러스, 롯데마트와 농협유통 등은 21과 22일부터 일제히 가을철 대표 수산물 먹거리 중 하나인 꽃게 판매에 나섰다.
꽃게에는 키토산과 타우린이 풍부해 노화방지, 눈의 피로 감소, 면역력 증강에 도움을 주며 저지방·고단백으로 열량이 적으면서도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와 노약자 등에게 좋다.
올해 꽃게 어획량은 수온 변화와 강수량 감소 등 환경 변화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0~20%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각 업체들이 이번에 선보이는 꽃게는 지난 6월 21일부터 8월 20일까지의 꽃게 금어기간을 마친 후 바로 어획한 가을 꽃게들로 준비했다.
가장 먼저 꽃게를 선보인 곳은 홈플러스다. 홈플러스는 오는 27일까지 100g당 980원에 판매한다. 금어기가 풀린 21일 당일 잡은 꽃게를 산지에서 80여 개 매장으로 직송해 경쟁 업체보다 하루 먼저 판매를 시작했다.
이마트는 22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가을 햇 꽃게를 100g당 950원에 내놓는다. 충남 태안·전북 격포 등의 어민들과 직거래 방식으로 유통 마진을 대폭 줄였다.
롯데마트는 오는 31일까지 '유자망 활 꽃게'와 일반 '통발 꽃게'를 각각 100g당 1280원과 950원에 판매한다.
농협 하나로클럽과 하나로마트를 운영하는 농협유통도 22~23일 유자망 활꽃게 大사이즈를 100g에 990원에 선보인다. 또 생물 꽃게의 경우 100g당 89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와 농협유통이 판매하는 유자망 활 꽃게는 헤엄쳐 다니는 꽃게를 그물로 잡은 것으로 생명력이 강하고 크기가 크며 싱싱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지난 20일 최초로 가격을 공개한 롯데마트는 당초 유자망 활 꽃게(100g 내외)를 1300원에, 통발 꽃게(100g 내외)는 1100원에 판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뒤늦게 경쟁 업체들이 이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 2시간 여만에 유자망 활 꽃게는 100g당 20원, 통발 꽃게는 100g당 150원을 각각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