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리서치센터에서는 이와 같이 국내 최초 최단기간 쌍천만 기록이 기대되는 상황 하에 흥행 추이, 관객분석 그리고 ‘천만’ 키워드의 SNS 분석을 기반으로 현 상황을 다음과 같이 분석해 보았다.
암살’(7.22 개봉)의 경우 개봉 1주 후 ‘미션 임파서블5’(7.29 개봉)가 함께 시장에 진입했다. 이후 쌍끌이 흥행세를 보이며 '암살'은 쉽게 700만 고지를 밟았고, ‘미션 임파서블5’ 역시 개봉 1주 만에 300만이 넘는 관객을 확보했다. 즉, ‘암살’은 1천만 영화 공식에 따라 러닝메이트라 할 수 있는 ‘미션 임파서블5’가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하면서 1천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암살’ 대비 2주 후 개봉한 ‘베테랑’은 동기간 경쟁작이 어느 정도의 관람객을 확보한 상황에서 개봉을 했기에 ‘암살’과 쌍끌이 흥행이라기보다 새로운 형태의 독자적인 쌍둥이 흥행을 선보였다 할 수 있다.
이는 올 여름 시장 관객 패턴에서도 찾을 수 있다.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의 극성수기 기간('15.7.29 ~ 8.17) 동안 서로 다른 영화를 관람한 횟수가 작년 1.8회에서 올해 2.0회로 전년 동기대비 10%나 증가했다. 극성수기 기간에 2편 이상 영화 관람한 고객 비중도 작년 25.8%에서 올해 29.9%로 전년 동기대비 4.1% 포인트가 상승했다. 즉, 1-2편에 몰렸던 여느 극성수기와 달리 다양한 작품들을 골라 관람하는 패턴이 강해진 것이다.
‘암살’을 포함한 대부분 천만 영화들의 라이트 유저(Light User/ 연간 1~2회 관람) 비중이 10%를 넘어서는데 비해, ‘베테랑’의 라이트 유저 비중은 10% 이하를 기록한 것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결국 흥행세가 계속되며 앞으로 영화를 잘 보지 않는 층이 '베테랑'을 좀 더 보러 나올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뿐이 아니다. 지난 한 달간(7.19~8.19) CGV 리서치센터에서 조사한 ‘천만’ 키워드의 SNS 분석[1]에 따르면, 이미 관객들은 ‘암살’ ‘베테랑’에 대한 기대가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천만 영화로 가장 많은 언급된 작품은 ‘암살’ ‘베테랑’ 순이었고, 배우 역시 1~10위 모두 해당 작품들 의 주∙조연으로 구성되어 놀라움을 안겨줬다.
현재 ‘베테랑’은 개봉 3주 차에도 약 40%에 달하는 예매율을 기록하며 평일에도 20만 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아 새로운 경쟁작들의 공세에도 밀리지 않는 뒷심을 발휘 중이다. 이는 작년 같은 시기 개봉해 866만 명을 불러모은 ‘해적’과 비교해 보았을 때, 더 확연히 드러난다. 동 상영일(16일 기준) 비교 시, ‘베테랑’ 누적관람객은 769만, ‘해적’은 497만으로 ‘베테랑’이 272만 앞서 있었다. 극성수기 후 ‘베테랑’의 평일 관람객은 20만명, ‘해적’의 평일 관람객은 10만명을 유지해 일 관람객에서도 10만 명 차이가 났다. 이런 추이를 고려했을 때, ‘베테랑’은 차주 천만 관객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 한국영화, 하반기 영화시장 주도하나...’사도’ 관객 기대감 폭증
한국영화의 흥행은 ‘암살’ ’베테랑’에서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17일부터 19일까지 CGV 리서치센터가 조사한 '하반기 주요 작품 별 관람의향’ 설문에서 보고 싶은 영화 1~10위 안에 한국 영화가 7작품이나 선정됐기 때문이다.
특히 영화 ‘사도’ 대한 기대감은 매우 높아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 6월 실시한 동일한 설문[3]에서 47%의 관람 의향을 확보해 기대작 5위를 차지했던 ‘사도’는 이번 설문에서는 67.2%의 관람 의향을 확보하며 기대작 1위로 등극했다. 참고로 지난 6월 조사한 설문에서는 ‘암살’과 ‘베테랑’ 각각 60.4%, 57.2% 관람 의향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한 ‘천만’ 키워드의 SNS 조사에 따르면 영화 부문에서 유일하게 개봉 예정작으로 ‘사도’가 선정됐다.
CGV 리서치센터를 총괄하고 있는 이승원 팀장은 “올해 상반기 외화들의 강세로 침체된 한국영화 시장이 ‘암살’, ‘베테랑’ 개봉을 기점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볼 수 있다” 며, “한국영화 판으로 흐름을 바꾼 ‘암살’, 쌍둥이 흥행 패턴을 선보인 ‘베테랑’에 이어 하반기 기대작 ‘사도’까지 한국영화 강세는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