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중국이 자체 개발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인 베이더우(北斗) 시장으로 진출한다. 차세대 '우주강국'인 중국의 기술력을 대표하는 베이더우 시스템과 인터넷의 융합을 통해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베이더우 시스템의 상업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중국 국유 방산업체인 병기(兵器)공업그룹(영문명 노린코)과 알리바바 그룹의 합작사인 '첸쉰(千尋) 위치 네트워크 유한공사'(이하 첸쉰 네트워크)가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공상총국)의 인가를 받고 공식 출범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첸쉰 네트워크의 기본 구상은 인터넷과 베이더우(GPS)의 융합이다. 구체적으로 베이더우 기지망의 통합 운영을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기반으로 한 GPS 서비스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국가, 산업,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키겠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컴퓨팅 자회사인 알리윈(阿裏雲)이 보유한 빅데이터 분석 기능과 병기공업그룹의 우수한 GPS기술이 합쳐져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이더우 시스템은 중국이 미국의 GPS, 러시아의 글로나스, 유럽연합(EU)의 갈릴레오 등 기존 위성항법시스템과 맞서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중국이 독자 개발한 시스템이다. 최근 몇 년간 중국 당국은 '중국의 베이더우를 세계의 베이더우로 만들겠다'는 국제화 구상을 바탕으로 베이더우 산업의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중국 당국은 베이더우 응용산업의 규모가 2015년 1500억 위안에서 2020년 4000억 위안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또 2020년까지 중국 GPS 시장에서 베이더우의 점유율이 60% 정도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 17번째 베이더우 항법위성을 실은 로켓 발사에 성공한 중국은 지난달 쓰촨성 시창(西昌) 위성발사센터에서 18·19번째 베이더우 항법위성 발사에도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