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삼성전자는 중국의 한 정보통신기술(IT)업체와 손을 잡고 ‘H플러스’라는 차세대 병원 의료정보 통합시스템 구축에 나섰다고 선언했다. 삼성전자의 야심찬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 진출의 동반자는 바로 용우인터넷이었다.
베이징에 기반을 둔 용우인터넷은 1988년 설립된 전통있는 중국 대표 IT기업이다. 핵심사업은 기업의 전사적 자원관리(ERP), 고객관리, 재정 및 행정업무 소프트웨어 개발 및 판매다. 특히 ERP 비중이 높다. ERP는 기업전체 경영자원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경영효율을 높이기 위한 인터넷 플랫폼으로 사내 인트라넷 등이 해당된다. 용우인터넷의 중국 ERP 시장 점유율은 40%에 육박한다.
용우인터넷은 독보적인 기술력과 서비스로 중국을 넘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ERP, UAP 등 다양한 용우인터넷의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를 이용하는 아태지역 기업 및 공공기관만 무려 200만 곳에 달한다. 중국 500대 기업의 60%가 용우인터넷의 고객이다.
최근에는 단순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모바일인터넷, 전자상거래는 물론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등 인터넷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용우인터넷이 올해 용우소프트웨어라는 기존의 이름을 버린 것도 인터넷 시장 공략의 의지를 담은 결과다. 지난달 말에는 알리바바와 클라우드 컴퓨팅, 전자상거래, 빅데이터 등에서 협력을 약속해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용우인터넷의 인터넷시장 진출 전략은 기존 사업범위를 온라인으로 확대하는 것과 완전히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는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모바일 시장 공략은 첫째 방식이다. 용우인터넷은 모바일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에 경영관리 및 인적자원, 고객 및 데이터 관리 등을 총괄하는 모바일정보화 솔루션을 판매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시장 공략을 위한 움직임은 둘째 방식에 가깝다. 전자상거래 진출 기업에게 각종 솔루션과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동시에 전자결제 및 인증시스템을 구축, 핀테크 시장 등에 발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를 위해 'E+E(e커머스+ERP)' 'O+O(온라인+오프라인)' 'S+S(소프트웨어+서비스)' 전략도 내걸었다. 전자상거래 기업에 ERP 시스템을 판매하고 온·오프라인 통합에도 속도를 올리겠다는 의미다. 여기에 더해 각종 고객관리, 기업관리 등 소프트웨어는 물론 컨설팅, 프로그램 및 사이트 운영 및 관리, 홍보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용우인터넷의 이같은 행보는 당국이 내건 산업의 스마트화, '인터넷+'와도 맥을 같이 한다. 여기다 IT기업의 최첨단 기술 적용 및 성장을 이끄는 '인터넷+인터넷'도 이끌 수 있다. 최근 신(新)사업 투자 급증 등으로 용우인터넷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음에도 향후 10% 성장률 달성 등 장미빛 전망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