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이 '팍스시니카(중국 중심의 세계질서 재편)'를 실현하기 위해 '군사대국'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들어 중국 정부의 군사 및 국방력 강화 움직임은 더욱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국방예산을 10.1% 이상 증액했다. 최근에는 군수산업의 발전을 위해 국방 장비 영역의 민간기업 진입문턱을 크게 낮췄다.
1993년 시안(西安)에 설립된 중항동력은 지난 2008년 상장업체 길림화윤생화(吉林華閏生化) 그룹을 인수한 이후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현재의 이름으로 우회 상장했다.
주 업무는 군용과 민수용 항공기에 들어가는 동력장치와 엔진부품 등을 생산하는 것이다. 중국에서 유일한 3세대 전투기 엔진을 생산하고, 스텔스 성능을 갖춘 4세대 전투기에 장착될 신형엔진도 납품하고 있다. 국가특별 지원 프로그램을 통한 지원자금과 향후 수주물량도 충분히 확보해 놓은 상태다.
중항동력은 중국 내 최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매출액에서 핵심 산업인 항공기 엔진 및 관련제품 생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49.5%에 달하며, 그 외 비(非)항공기 제품과 외주가공이 각각 38.4%와 12.1%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중항동력의 성장잠재력을 △중국의 국방개혁에 따른 군수산업 발전 △중국 항공산업의 급성장 △중국의 제조업 개혁 등 3대 배경에서 찾고 있다.
중국은 세계 제2의 항공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향후 10년 중국의 항공 시장 규모는 1조5000억 위안(군용기 6000억 위안, 민항기 9000억 위안)에 달할 전망이다. 아울러 향후 20년간 중국의 항공엔진 시장규모는 3조 위안(약 553조9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항공산업의 고공성장을 논함에 있어 중국 당국의 적극적 지원을 빼놓을 수 없다. 항공기 개발에 20~30년이 투자되는 만큼 정부의 지원과 정책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11년부터 항공 산업을 7대 전략적 신흥산업 중 하나인 고첨단장비산업에 포함시키고, 연간 국방예산의 15%에 해당하는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가 과거 '제조 대국'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추진 중인 제조업 개혁 정책을 통한 수혜도 예상된다. 올해 5월 중국 국무원은 10대 제조업 분야를 집중 육성해 독일·일본과 같은 반열의 제조업 강대국이 되겠다는 내용을 담은 '중국 제조 2025 계획'을 발표했다. 10대 분야에는 차세대 정보기술(IT)과 로봇, 우주항공, 해양장비, 철도설비, 신에너지, 전력설비, 농업기계, 신소재, 바이오 산업 등이 포함된다.
중항동력은 지난 2013년부터 중국 최초의 항공엔진 제작업체인 심양여명항공엔진그룹을 비롯한 7대 핵심업체를 인수했다. 이어 지난해 상반기에는 항공엔진 관련 연구개발, 제조, 유지보수 등 사업을 통합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해 중국 최대 항공엔진 제조업체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발판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