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정부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0년대 일본군이 위안부 제도를 운영하면서 한꺼번에 한국 여성 2000명을 위안부로 끌고 간 사실을 증명하는 사료를 대거 공개했다.
헤이룽장(黑龍江)성 당안국(기록보관소)은 최근 일제 괴뢰국인 만주국의 '위안부' 문건을 공개해 "1941년 10월 일본군이 무단장(牧丹江) 쑤이양(綏陽) 한충허(寒蔥河)지역에 군 위안소를 열면서 한국 여성 수십 명을 데려와 위안부 역할을 강요했다"고 밝혔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보도했다.
일본군이 "한충허 지역에 '일본군 전용 요리점'을 연다"고 속여서 한국 여성들을 끌고 와 위안부 역할을 강요했다는 사실도 적나라하게 기록돼있다. 요리점으로 가장한 군 위안소의 설립 과정과 날짜, 계급별 상대자와 허용된 '오락시간'까지 적혀 있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헤이룽장성 당안국은 이번에 공개한 위안부 문건 등은 일제가 괴뢰국인 만주국에 전달했던 문서들이라며 "세계 전쟁사에서 유일한 성노예 제도는 여성의 인권을 침해하고 육체·정신적으로 약탈한 점에서 가장 잔인하고 악랄한 전쟁범죄"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9월 3일)을 앞두고 일본을 향해 '역사 총공세'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15일 전후로 중국 국가 당안국(기록물 보관소)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위안부 제도를 운영하면서 여성의 인권을 무참히 유린한 것은 물론,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반(反)인륜적인 만행을 저질렀음을 증명하는 사료들을 잇달아 공개하고 있다.
여기에는 당시 일본군 하사관이 자신의 위안부로 삼은 여성을 살해해 그 인육을 군인들끼리 나눠 먹었다는 증언 등이 포함돼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