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문화교류에 앞장서고 있는 마옥춘 광주전남화교협회 회장 (63)은 16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친해지기'에 나선 광주시의 정책에 대해서 지지를 보내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 국무원이 지정한 해외 중국어 교육 시범학교인 광주 중국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마 회장은 여름방학임에도 새로 확장해 옮길 학교를 구상하며 교사들과 '행복한' 교육내용을 공부 중이다.
광주 중국학교는 14년전 계림동 인근에서 학생2명, 교사 2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200여명의 학생과 원어민교사 14명(중국정부 파견교사 4명 포함)이며 현 중국초등학교와 동일 과정하게 방과후 수업으로 교육이 진행된다.
마 회장은 "최근에 왕헌민 재 광주 중국 총영사, 장휘국 시교육감 등이 한 중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 학교를 졸업한 학생이 통역하는 것을 봤을때 뿌듯함을 크게 느꼈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광주 광산구 송정동에서 태어나 중국 아버지와 한국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 1세대다.
가정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계림 5거리에 있는 화교 학교까지 다니기도 힘들었고 학비가 없어 쫓겨났던 경험도 여러번있다. 어려웠던 시절 대인시장에서 빵부스러기 등을 얻어먹고 음악학원에 기거하며 악기를 배워 밤무대에서 학비를 충당, 이 같은 설움의 성장과정을 거쳤다.
마 회장은 "어렵게 화교 초등학교, 중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 20여년만에 전남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해 교육에 대한 중요한 가치를 너무 잘 알고 있다"며 "그래서 하남공단에서 식품공장을 운영할 때 수입금을 오로지 교육사업에 투자하기로 맘먹은 것이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세 딸이 있는데 큰딸은 아버지를 도와 본원 교사로 있으며 둘째는 약사, 셋째 딸은 올해 초 문을 연 광산구 신가동 분원서 일하고 있다.
마 회장은 광주시에 살고 있는 화교들에 대한 상황이 특히나 어렵다며 윤장현 광주시장의 '중국과 친해지기' 정책과 맞물려 화교들에 대한 제도적인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마 회장은 "'세계 인권도시, 광주'에 사는 화교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며 "현재 광주에 주소를 두고 있는 화교 350여명. 실제 거주자는 250여명 정도. 대부분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이나 외국으로 떠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중국교민협회총회 한국중국재한교민협회 총회 부회장, 한국화교중국평화통일촉진 총회 부회장, 중국해외교류협회 해외이사, 한국 광주전남 화교중국평화통일총진회장, 한국광주중국문화원장,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또한 2005년부터 중국문화원을 설립해 전통의상, 책, 공예, 영화 등 문화를 알리며 민간대사 역할을 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