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장슬기 기자]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저금리 기조로 금융회사에 대한 금리 인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달리 보험사들은 오히려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의 고금리 취급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보험업계 상위사들의 고금리 취급 비중은 전체 대출의 절반에 육박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삼성생명의 보험계약대출(금리확정형) 최고 구간인 9.5% 이상 금리로 대출을 받은 비중은 54.8%였다. 대출자 전체의 절반 이상이 9.5% 이상의 높은 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것이다. 한화생명도 9.5% 이상의 금리를 적용받는 대출자가 전체의 41.7%에 달했다. 전월(41.5%)보다 비중이 소폭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라이프는 30.8%에서 31.3%, 메트라이프생명은 26.2%에서 27.5%, 동양생명은 25.2%에서 27.2%로 각각 늘었다. 보험사들이 취급하고 있는 보험계약대출은 가입자가 보험 해지환급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방식이다. 명확한 담보가 있어 리스크가 크지 않은 데도 불구하고 은행권에 비해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당국은 올 초부터 수시 모니터링을 통해 보험계약대출의 금리를 은행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혔지만 업계는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오히려 삼성생명의 평균 대출금리는 9.17%로 전월대비 0.02%포인트, 한화생명은 8.29%로 0.01%포인트 올랐다.
손해보험사의 평균 대출금리는 5~6%대로 생보사보다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7%를 웃도는 곳도 있었다. 손보업계에서는 2015년 6월 말 기준으로 현대해상이 7.32%, 삼성화재가 7.25%로 가장 높았다. 손보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의 대출금리는 전월 7.31%보다 0.06% 올랐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보험계약대출의 경우 주택담보대출보다 훨씬 더 명확하고 안전한 담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보험사들이 수익보전을 위해 과도한 금리를 책정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이 같은 대출금리 체계를 일부 업권이 아닌 전체로 확대해 조사하고, 서민들을 위한 금리 인하 여력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