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과 중국의 교역량이다. 이는 미국(1150억 달러)과 일본(860억 달러)을 합친 것보다도 많은 수치로, 양국 간 무역 규모는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양국 간 교역량은 올 상반기만 전년 대비 18.1% 증가했다.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로서는 중국과의 FTA로 기회의 문이 활짝 열린 셈이다.
하지만 중국은 올 들어 주식시장 급락에 따른 금융 불안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성장률이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일본 엔저, 그리스 재정위기 등 대외적인 변수들이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있다.
◆ 대한민국 수출 7개월째 부진...수출의존적 경제구조 탈피해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규모는 5727억 달러로 세계 6위 수출국에 이름을 올렸다. 무역의존도 역시 지난 1956년 15.2%에서 지난해 99.5%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수출의존적 경제구조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원동력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수출에 치우친 경제구조가 오히려 대외의존도를 키우며 이제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25.4%를 차지하는 중국의 경우 가공무역용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전 세계적으로 번지는 저성장 기조에 우리나라 수출은 7개월째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맞춤형 수출 전략 재설정을 고려하는 한편,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 케이팝 등 '한류' 열풍 여전...'국가 브랜드 파워' 높여 경쟁력 제고
우리나라의 케이팝(K-POP)과 한식 등은 전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다. 이들을 통해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음식, 화장품, 관광 등 유관산업에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처럼 국가 경쟁력은 '브랜드 파워'에 크게 좌우된다. 일찌감치 이탈리아, 일본 등의 경우 자국 음식의 브랜드화를 통해 농업, 관광산업 등에서 국부를 창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국가 브랜드 인식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국가브랜드진흥원이 조사한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가 브랜드 파워는 전체 39개국 중 12위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해 중국 등 국외에서 우리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업들의 경우 해외 각국의 소비시장 패턴을 정밀 파악하고, 소재·부품 등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것.
정부 역시 FTA 따른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지원을 꾀하고, 중국 등 수출이 밀접한 국가들의 수입 구조 변화를 고려한 맞춤형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정부 부처의 한 고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코리아 브랜드'를 창조하여 국력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함께 다각적인 전략 설정, 체계적인 브랜딩, 인지도·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