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한 은행들의 고심이 깊어진 가운데 수수료 인상에 대한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의 발언이다.
한국씨티은행이 최근 일반 자기앞수표 발행 수수료를 인상한다고 밝히면서 국내 은행권에 수수료 인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현재 송금 및 자동화기기(ATM·CD) 이용 등의 대고객 수수료는 과거 대폭 낮아진 이후 거래실적에 따라 대부분 무료 혜택으로 제공되고 있다.
현재 수수료 자율화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는 사실상 풀려 있는 상황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공정하고 합리적인 결정과정과 소비자들의 동의를 전제로 수수료 자율성 원칙을 보장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은행권에서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한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수수료 등의 서비스와 관련해 적정 비용을 받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누군가가 대신 코를 풀어주길 바라는 모습뿐이다.
물론 금융당국의 역할도 필요하다. 과거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수수료가 대폭 낮아진 만큼 실제 자율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은행들이 수수료 수익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무엇보다 수수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악화된 데는 그동안 고객 신뢰를 저버리며 '비 올 때 우산 뺏는' 은행들의 영업행태가 반복된 탓이 크다. 수수료에 대해 볼멘소리를 하고 누군가가 대신 해결해주길 바라기에 앞서 악화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되돌아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