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지난 7월부터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으로 활동하는 유덕열 회장(동대문구청장)은 지자체 행정의 베테랑이다. 그는 세 번의 동대문구청장과 한 번의 시의원 경력을 통해 풀뿌리 민주주의 최일선을 오랫동안 지켜왔다.
유 회장의 유년·청년 시절은 격동 그 자체다. 중학교를 마치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온 그는 신문배달을 하며 고등학교를 다녔고 대학진학 과정에서도 숱한 고배를 마셨다.
이 과정을 통해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도 인연을 쌓은 유 회장은 다양한 정치적 경험을 하게 된다.
유 회장의 지방정치 입문은 1995년 답십리지역의 서울시의원 당선으로부터 본격화 된다. 당시 시의원은 명예직으로 급여조차 없었다. 하지만 유 회장은 원내대표와 운영위원장을 겸직하며 격무를 묵묵히 감내하는 등 주변인의 신뢰를 쌓아갔다.
중앙정치보다는 지역발전에 더 관심이 많았던 유 회장은 40대의 제법 이른 나이에 민선2기 동대문구청장에 당선된다.
민선2기의 유 회장의 업적은 화려했다. 조직의 부패를 제거하고 공무원의 친절도를 급상승 시켰다. 당시 구는 시민단체가 뽑은 친절구청·청렴구청으로 뽑히고 한국행정학회 평가에서도 전국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유 회장은 이같은 업적을 모두 직원들의 노력으로 돌렸다. 시민들도 이러한 변화에 만족감을 표했다.
하지만 재선에 실패한 유 회장은 과거의 인연을 통해 민주당 사무부총장, 부대변인 등 중앙정치로 잠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십여년이 지나 유 회장은 민선 5기를 통해 동대문구청장으로 복귀했다. 유 회장은 다시 지역으로 돌아오면서 평생을 구민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 회장은 지역주민의 행복이 가장 큰 관심사다. 그러기 위해서 공무원들은 친절과 청렴을 그리고 주민들과는 소통을 꾸준히 강조했다.
민선 6기에 당선된 유 회장은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을 겸직하며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동대구 구민의 행복 뿐 아니라 서울시 25개 자치구 모두의 행복과 상생을 책임져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강남과 강북의 격차·갈등해소에도 노력을 쏟고 있다.
지방자치의 현실화를 위해 재정확보의 어려움도 산적한 상태다. 하지만 유 회장은 중앙정부에 꾸준한 건의를 통해 타협을 이끌어 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유 회장의 지방자치 현실화와 구민행복 챙기기는 현재도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