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는 중국 최대 농업기업 신시왕(新希望)그룹, 훙치체인(紅旗連鎖), 허방(和邦)그룹 등 쓰촨성 기업들과 공동 발기해 첫 민영은행 설립하기로 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5일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이미 지난 7월 11일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허방그룹의 공시를 통해 확인됐다. 공시에 따르면 초기 등록자본은 30억 위안(약 5600억원)에 달하며, 은행 소재지는 쓰촨(四川)성이 될 예정이다.
업계는 공동 발기인에 샤오미가 포함된 것은 해당 민영은행이 인터넷은행을 지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궈톈융(郭田勇) 중앙재경대 중국은행연구센터 주임도 “샤오미가 포함된 것은 중국에 또 하나의 인터넷은행이 탄생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샤오미는 지난 2013년말 5000만 위안을 투자해 샤오미결제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금융업에 뛰어들었다. 전자결제와 모바일뱅킹 영역을 구축한 것은 물론 예금관리상품인 '샤오미 훠치바오(活期寶)', ‘샤오미 첸바오(錢包)’등을 비롯한 각종 금융상품도 출시했다. 지난 해 9월엔 개인 대 개인(P2P) 대출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지무박스(積木盒子)’에도 3719만 달러(약 406억원) 투자했다.
다만 토종스마트폰 기업에서 출발한 샤오미가 설립하는 인터넷은행이 향후 인터넷공룡인 알리바바와 텐센트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 불확실하다고 내다보는 의견도 있다.
신경보도 샤오미가 특히 빅데이터 방면에서 ‘마이뱅크(알리바바이 주도적으로 설립한 은행)’이나 ‘위뱅크(텐센트 은행)’에 뒤쳐진다고 분석했다. 현재 샤오미 이용자 수는 1억명 정도로 알리바바 산하 결제업체인 알리페이 이용자 수가 3억명, 텐센트 위챗 이용자 수 5억5000만명 등에 훨씬 못 미치기 때문.
하지만 샤오미가 보유한 사물인터넷 생태계(IoT)는 강점으로 분석됐다. 샤오미 스마트폰, 샤오미TV 등 IT기기에 금융 결제서비스 기능을 접목시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