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학기업, 공격투자 속 공정효율 승부수

2015-08-04 14:22
  • 글자크기 설정

SK이노베이션 엔지니어가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SK이노베이션 제공]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공급과잉에도 과감한 투자에 나선 글로벌 화학기업들은 공정효율 향상을 위한 복안이 있다.

제조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해 업계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BP는 경쟁이 치열한 중국 화학섬유 시장에서 공격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대형 고순도테레프탈산(PTA, 화학섬유 원료)업체인 BP 주하이는 단일 라인으로 세계 최대급의 신 설비 가동을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PTA를 둘러싼 영업환경 악화로 가동 시기 지연이 거론됐지만 예상을 뒤엎었다.

이번 공장은 세계 최초의 최첨단 PTA 기술이 적용돼 기존 기술과 비교하면 95%의 고체 폐기물 감소, 65%의 온실가스 배출 억제, 75%의 폐수 배출 저감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술은 중국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가장 경쟁력 있는 설비로써, 현재 시장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 아래에서도 원가 경쟁력이 있어 가동이 가능한 것으로 해석됐다.

BP는 “폴리에스테르 등 전방 산업의 수요가 연간 약 5% 성장하는 속에 PTA의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악재가 지속되고 있으나, 비용 및 기술 측면에서 우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중국 닝샤바오타케미칼은 80만톤의 신규 파라자일렌(PX, 화섬원료) 공장을 건설, 201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설비는 중국 최초로 미국 제조업체 하니웰 UOP의 고효율 공정 설계를 적용한 것으로, 납사 원료를 기반한 PX 80만톤, 가솔린 52만톤, 벤젠 20만톤 생산이 가능하다.

하니웰측은 “UOP의 고효율 설계 기술은 에너지 소비를 20% 가까이 줄여 저비용의 PX 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중국의 석탄화학과 미국산 셰일가스 기반 화학제품 공급량 증가 전망에도 대규모 화학설비 투자를 추진 중인 S-OIL 역시 색다른 공정기술을 준비하고 있다.

S-OIL은 최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 일본 JX닛코닛세키에너지와 공동 개발한 제품 생산 수율 향상 프로세스를 세계 최초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공급과잉 상태로 적자를 보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은 최근 2배 증설을 마쳤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배터리 품질 수준을 유지한 채 생산 속도를 높이는 기술력 향상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번 배터리 증설은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올해 초 CEO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투자를 결정한 사업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37년만의 적자를 기록하는 어려운 경영 여건 아래서도 과감한 투자를 결정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과 자사 배터리 기술력에 대한 확신이 깔려 있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