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美 김무성, 존재감 각인 ‘득’…중도층 포섭은 과제

2015-08-0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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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 중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 UN본부에서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만나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해 한국 의회와 UN이 공동으로 노력하겠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사진제공=새누리당]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8박10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오는 4일(이하 한국시간) 귀국한다. 김 대표가 방미 내내 ‘큰절·친미 발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켰지만, 차기 대권주자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2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애초 3일 방문단과 함께 귀국할 예정이었던 김 대표는 중동고등학교 재미 총동문회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을 하루 미루기로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스페셜 올림픽이 열린 LA 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나려고 했던 인사들을 다 못 만난 것은 아쉽지만 (방미 성과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최대 성과는 여권의 정통적 지지층 포섭이 꼽힌다. 지난해 방중 과정에서 상하이발(發) 개헌 태풍으로 당·청 갈등의 중심에 섰던 그는 한국전 참전용사에게 큰절하는 등 ‘한·미 동맹’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보여줬다. 철저한 보수행보로 ‘집토끼’ 공략을 한 셈이다. 

 

국회 본청.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8박10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오는 4일(이하 한국시간) 귀국한다. 김 대표가 방미 내내 ‘큰절·친미 발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켰지만, 차기 대권주자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실제 그는 워싱턴 주재 특파원과의 만찬에서 “중국보다는 미국이다. 미국은 유일한, 대체 불가능한, 독보적인 동맹”이라고 말했고, 워싱턴 현지동포 간담회에서는 “진보 좌파의 준동으로 대한민국 미래가 어떻게 될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방미 목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존 케리 국무장관 등 핵심 인사들과의 회동 불발로 체면을 구겼다는 비판은 ‘로우키’(low-key) 전략으로 돌파했다. 반쪽 외교라는 비판 속에서도 김 대표는 잠재적 대권주자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기 직전 “나한테 그런(대권) 기회가 오겠느냐”며 “정권 재창출을 하는 것이 최우선의 가치”라고 몸을 한껏 낮췄다.

그러면서도 지난달 26일부터 수도인 워싱턴DC와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잇달아 방문해 정·관계, 학계, 교민 등 현지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정당 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다만 중도층 포섭은 과제로 남았다.

한편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28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7월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 김 대표는 지난달 대비 9.3%포인트 오른 28.1%로 1위를 기록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은 21.7%와 17.3%에 그쳤다.
 

박근혜 대통령 [사진제공=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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