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의혹 규명 책임 국정원에" 총공세…與 '철통방어' 계속

2015-07-3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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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을 둘러싸고 여야 간 대치가 격화되고 있다. 여당이 야당의 거듭된 진상 규명 요구를 정치공세로 몰아가자 새정치민주연합도 30일 대여 총공세를 폈다. 
 

3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정원 해킹 사태 해결을 위한 토론 및 백신프로그램 발표회'에 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야당 간사 등 참석자들이 발제 토론을 하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새정치연합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정원 해킹 사태해결을 위한 토론 및 백신 프로그램 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해외 화이트해커그룹인 전자개척자재단(TFF)과 이번 의혹을 최초 폭로한 캐나다 연구팀 '시티즌랩'과의 화상 통화가 진행됐으며, 비영리 사단법인 '오픈넷'이 개발한 백신 프로그램 베타 버전도 공개됐다.

박경신 고려대 교수와 김지미 민변 변호사도 참석, 국정원 개혁을 위한 입법과제 등을 발제했다. 국내외 전문가를 끌어들여 야당의 의혹 제기가 '합리적인 의심'임을 증명, 국정원과 여당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원은 이미 이탈리아 업체에 정보를 다 내놓고 해킹까지 당하면서, 신분이 분명한 국내 전문가 5명에게 정보를 공개하면 위험하다고 경고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앞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는 정보위원회 차원에서의 진상규명이 미진할 경우 특검 도입과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정보지키기위원장 안철수 의원(왼쪽)과 이종걸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정원 해킹사태 해결을 위한 토론 및 백신프로그램 발표회에 참석해 논의하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발표회에 참석한 안철수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 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진실을 밝히는 데 필요하다면 정보위에 들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백지신탁까지할 용의가 있다고 했는데 국정원과 여당은 앞뒤가 안 맞는 말로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안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 국정원의 해명 5가지'를 조목조목 따졌다.

그는 △임모 과장이 '아무런 문제도 없는 자료'를 왜 삭제하고 자살했는지 △컴퓨터 전문가가 왜 100% 복구 가능한 방법으로 파일을 삭제했는지 △자료 삭제 권한이 없는 직원이 어떻게 단독으로 자료를 삭제했는지 △백업된 자료를 복구하는 데 왜 일주일이나 걸렸는지 △임모 과장을 '단순기술자'라고 했다가 '총책임자로' 말을 바꾼 것과 관련해 국정원의 '납득할만한 설명'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자료 제출 △전문가 참여 △검증 기간 보장을 요구했는데 한 가지도 충족되지 않고 있다. 의혹 해소 책임은 전적으로 국정원에 있다"고 비판했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정원 해킹사태 해결을 위한 토론 및 백신프로그램 발표회'에서 백신 개발자가 국정원 해킹프로그램 대응 '오픈백신' 베타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여당은 '국정원 철통방어'를 이어갔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실체가 없는 뜬구름 같은 의혹으로 우리 방어망을 스스로 허무는 안보 자해행위는 이제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국정원의 활동 내용과 역량은 절대로 적에게 알려져선 안 되는 국가 기밀"이라며 "의혹을 부풀리는 과정에서 정보전쟁을 수행하는 국정원의 기능이 약화되거나 적에게 이로울 일이 발생해선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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