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전국의 아파트 매매 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공급물량 감소와 낮은 금리 등으로 전세가는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주택매매 거래량은 2분기에만 34만건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1% 급증했다.
전세가격 상승률이 매매가격 상승률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전국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71.9%를 기록,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8년 12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치는 70.0%를 기록한 전 분기였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70.9%를 기록, 처음으로 70%를 초과했다. 특히 서울지역 내 강북(71.5%)과 경기(72.1%) 지역이 여타 지역에 비해 높은 비율을 유지했다.
비수도권 지역의 경우 전 분기 73.2%에서 소폭 낮아진 72.9%를 기록했으나 대구(75.3%), 광주(77.7%) 지역은 여전히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KDI는 "공급 측면에서 전월세전환율과 기준금리 간의 차이로 임대인의 월세전환 유인 가능성이 커졌고, 수요 측면에서는 낮은 전세대출 금리와 주거비 부담으로 전세 선호가 높아짐에 따라 전세가격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KDI는 전세공급물량 감소와 저금리의 영향 등을 이유로 올해 3분기 전세가격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의 주택매매 거래량과 매매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올해 2분기 전국의 실질 주택매매 거래량은 34만743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1% 증가했다. 전 분기보다 18.3%나 증가한 수치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 직전 부동산 거품이 지난 2008년 2분기 30만5229건 이후 분기별 거래량으로는 최대다.
특히 수도권의 매매거래량은 17만990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3%나 늘었다. 전 분기 대비로도 22.5%나 증가했다.
2분기 주택매매 가격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 전 분기보다 2.3% 올랐다.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최고치를 경신한 거래량과 비교해선 상승 폭이 작았다.
이에 대해 송인호 KDI 연구위원은 "소형평수를 원하는 20∼30대 실수요자들 위주로 시장이 형성됐기 때문"이라며 하반기에도 저금리와 전세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주택매매가격의 상승세가 지속할 것으로 분석했다.
KDI가 7월 일반국민 1000명과 경제전문가 402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일반국민의 51.8%(대폭 4.2%·완만 47.6%)는 하반기에도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의 경우 62.2%(대폭 2.7%·완만 59.5%)가 하반기에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