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미국이 종신형 선고를 받은 ‘이스라엘 스파이‘ 조너선 폴라드(60)의 연내 석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부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정부가 폴라드의 석방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면서 “일각에서는 수 주 내에 혹은 수개월 내에 석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라드 구속 당시 이스라엘 정부는 그에게 이스라엘 국적을 부여하고 자국민을 보호하겠다고 나섰다. 이스라엘은 이후 총리가 바뀔 때마다 미국 대통령에게 폴라드의 사면을 요청하는 게 관례가 됐다. 미국 정부는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법무부 등의 반발로 이스라엘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국은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핵협상에 반대해온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우방 달래기에 분주한 상황이다. WSJ는 “일부 정부 당국자들은 폴라드의 석방이 이스라엘과의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WSJ의 보도가 나온 이후 법무부와 폴라드의 변호사도 그가 수개월 내에 석방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폴라드의 석방 여부는 정식 절차에 의해 미국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결정되는 것”이라며 “외교정책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