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자사주 매입 급증, 잇단 직원 주식 배분안 발표, 신용거래액 안정적 증가, 후강퉁 투자 순매수세 전환, 상하이·선전증시 엿새째 상승행진……"
지난 한달 사이 30% 폭락하며 투자자를 패닉에 빠뜨렸던 중국 증시에 최근 온기가 감돌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엿새째 상승행진을 이어가며 23일 4100선에 안착했다. 중국 정부가 증시 폭락을 저지하기 위해 내놓은 '극약처방'이 일단은 효과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7월 들어 대주주 혹은 주요 임원이 지분을 매도한 상장사는 42곳에 불과하다. 총 매도액은 8억 위안으로 올해 들어 월간 기준 최저치다. 반면 같은기간 상장사 500곳의 대주주 혹은 주요 임원이 지분을 매입했다. 순 매입액은 64억 위안으로 매도액의 8배 수준이다. 지난 22일 기준 모두 81개 상장사가 총 100억 위안 규모의 직원 주식 배분 계획도 발표했다.
증시 급락의 원흉으로 지목된 신용거래도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한때 2조3000억 위안까지 늘었던 신용거래 잔액은 지난 16일까지만 해도 1조4213억 위안에 불과했으나 서서히 늘어나면서 22일 1조4398억 위안(약 26조8600억원)에 달했다.
시장이 서서히 안정세를 되찾을 조짐을 보이자 외국인 투자자들도 회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하이와 홍콩 증시의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 투자자들은 사흘 간 상하이증시 순매도세를 끝내고 23일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후강퉁 투자자들은 지난 6일부터 23일까지 상하이 증시에서 17일 하루를 제외하고 줄곧 순매도세를 보여왔다.
이달 초 중국 정부가 나서서 증시 안정을 위해 대주주 지분 매도 금지, 자사주 매입 장려, 신용거래 규제 완화, 증시 유동성 공급 등 무더기로 쏟아낸 증시 안정책이 서서히 효과를 내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중국 정부가 과도하게 증시에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중국 정부가 외치는 금융개혁과 동 떨어진 행보라는 것. 이에 중국 지도부가 증시 부양책의 '출구전략'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보도도 흘러나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경보(新京報)를 통해 “정부의 과도한 개입이 남긴 문제는 향후 논의를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중국 경제 펀터멘탈에 대한 의구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앞서 중국 정부가 2분기 경제성장률을 7.0%로 발표했지만 일각에선 통계 조작 논란이 일고 있는 것. 24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7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48.2로 1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으며 24일 상하이지수도 엿새 간 상승행진을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