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이춘석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만나 비공개 회동을 가졌지만 20여분 만에 중단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다시 만나기로 했다.
조 원내수석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두 가지 쟁점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들에선 이견을 모두 좁힌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 원내수석은 "합의문은 거의 다 준비돼있는 상황"이라며 "추경 부분 하나, 국정원 부분 하나 그것만 조율하면 된다. 어느정도 정리가 다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원내수석은 "가장 핵심적인 쟁점들이 남았다"며 "이 부분은 (각 당) 지도부에 보고해서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합의점을 찾으면 원내대표끼리 합의안을 작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날 양당 원내수석 회동에선 안철수 새정치연합 국민정보지키기 위원장의 국회 정보위원회 보임 문제가 쟁점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안 위원장은 국정원에 해킹 의혹 관련 로그파일 등 30개 자료 제출을 요구했는데,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국가기밀 유출"이라며 거부하고 있다.
대신 새누리당은 안 위원장이 상임위원회를 정보위로 바꾸면 해당 자료들을 볼 수 있다며 정보위로 상임위를 옮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조 원내수석은 "그 자료를 외부로 준다는 건 불가능한 것 아닌가. 있을 수 없는 사항"이라며 "국정원이 모든 자료를 주겠다고 하니 안철수 의원이 정보위에 들어와서 (확인하는) 절차를 밟으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양당 원내수석은 이후 각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의견을 교환한 뒤, 이날 오후 다시 만나 합의문을 도출해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