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질환도 유전된다고?” 후종인대 골화증

2015-07-2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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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남성에게 자주 발병…당뇨, 비만 등 유전적 요인 작용

아주경제 정보과학팀 기자 = 회사원 박 모(남, 50세)씨는 업무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머리가 아프고 뒷목이 뻐근한 증상을 자주 겪었다. 단순 근육통이라 생각했지만, 최근 목과 어깨에 통증이 지속되자 박 씨는 병원을 찾았다. 목과 어깨 부위의 통증이라면 목디스크 또는 오십견이 아닐까 생각한 박 모씨는 생소한 진단명을 받았다. 바로 ‘후종인대 골화증’이었다.

후종인대는 목뼈의 뒤를 따라 길게 붙어 있는 인대로 디스크가 튀어나오지 않게 막아주고 목을 안정적으로 굽히고 젖힐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을 한다. 이 후종인대가 뼈처럼 딱딱해지는 질환이 바로 후종인대 골화증인데, 딱딱해진 인대가 점점 크게 자라면서 척수신경을 누르며 통증과 팔다리 마비증상이 나타난다.

후종인대 골화증은 한국인의 약 3%정도가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50대 남성들에게 많이 발생된다. 남녀 비중은 남성이 여성보다 2배정도 높다.

후종인대 골화증의 주요 원인은 당뇨나 비만, 강직성 척추염 등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유전적인 영향을 받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어 특별히 외상이 없더라도 걸릴 수 있는 질환이다.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 나누리인천병원 척추센터 한석 부장은 "후종인대 골화증은 특히 서양인보다 동양인에게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가족간 발병률이 일반인보다 높은 편이라 유전적 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후종인대 골화증 초기에는 목부위 통증과 압박감의 증세가 나타난다. 이후 후종인대가 딱딱해지고 점차 커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팔이나 손의 저림, 통증, 감각 저하, 근력 저하로 이어진다. 다리의 근력 저하 및 감각 이상, 보행장애, 배뇨나 배변 장애가 나타날 수 있으며 외상으로 인해 더욱 악화되거나 증상이 심각할 때는 팔다리의 마비도 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초기 후종인대 골화증의 치료법은 심신의 안정과 운동 제한,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 투여 등 비수술적 방법이 시행된다. 이밖에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열 치료, 마사지, 견인 치료 등의 물리치료가 병행될 수 있다.

초기에 발견되거나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협착이 심하다면 예방적 목적의 수술이 시행되기도 한다. 하지만 후종인대 골화증은 다른 척추질환 보다도 예방이 중요하다. 보통 후종인대 골화증의 증상이 타나나고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 대부분은 어느 정도 척수 신경의 압박이 진행되고 척수병증의 증상이 생긴 후기 때문에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

나누리인천병원 한석 부장은 "모든 질환이 그렇듯, 평소 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뭉친 목근육은 자기전 안마를 통해 풀어주거나 목보호를 위해 낮은 베게를 사용하면 좋고, 고령층의 경우 당뇨나 비만은 치명적일 수 있으니 평소 건강관리를 통해 건강한 신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만약 가족 중 후종인대골화증 병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을 권유한다”라고 조언했다.

[나누리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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