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중국인의 연간 독서량은 4.5권으로 우리나라 절반 수준이다. 오죽하면 중국 지도부가 2년 연속 정부공작 보고에 ‘전국민 독서’ 문구를 삽입했을까.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3월 양회 폐막식 기자회견에서 “책 냄새 나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외쳤을 정도다.
그런데도 중국 대륙 곳곳엔 24시간 여는 서점이 한밤중에도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수도 베이징만 해도 그렇다. 지난 1년여 사이 24시간 서점만 4곳이 새로 생겨났다. 지난 해 4월 전통있는 서점인 '싼롄(三聯)서점'이 24시간 서점 1호점을 낸 이후 벌써 3호점까지 연달아 냈다. 바로 엊그저께 자금성 디안먼(地安門)에 ‘중국서점’이라는 24시간 서점이 또 하나 문을 열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그런데 정작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전 세계적으로 서울처럼 ‘불야성’을 이루는 도시도 드물다. 24시간 편의점, 음식점, 커피숍, 술집은 기본이고, 24시간 마트에 쇼핑몰까지, 최근엔 24시간 미용실, 당구장, 골프장, 학원까지 등장했다. 그런데 정작 24시간 서점은 안 보인다.
바야흐로 무더운 여름이 절정에 달했다. 사실 독서의 계절로 알려진 가을보다 여름에 사람들이 책을 더 많이 읽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에 24시간 서점 바닥에 앉아 책을 읽으며 더위를 식힐 그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