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美 차관보 "아베, 반성의 마음 밝힐 방법 찾아야".. 아베 내각 지지 '뚝'

2015-07-2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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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엘 러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1일(현지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역대 총리들이 그랬던 것 처럼 2차 대전과 관련해 일본 정부와 일본 국민이 느끼고, 또 표현했던 '반성의 마음(feelings of remorse)'을 표현할 방법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러셀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DC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남중국해 관련 토론회'에서 다음 달 발표될 아베 총리의 '제2차 대전 종전 70주년 담화'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반성의 수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이번 70주년 담화에 과거 전쟁범죄에 대한 반성의 메시지가 담겨야 한다는 점을 원론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를 비롯한 주변 피해국들은 단순한 반성이 아니라 전쟁범죄와 인권침해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더불어 공식적인 사죄(apology)를 요구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앞서 지난 4월29일 미국 연방의회 연설에서 '앞선 대전(大戰)에 대한 통절한 반성(deep remorse)', '아시아 여러 나라 국민에게 고통' 등의 표현을 썼으나 '사죄'라는 단어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로선 이번 70주년 담화에도 사죄의 표현은 담기지 않을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베 내각에 대한 반대 여론이 친(親) 아베 성향 매체가 벌인 조사에서도 과반을 넘은 것으로 드러났다.

산케이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18∼19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9.3%로 지난달 조사 때보다 6.8%p 하락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10.2%p 상승해 52.6%를 기록했다. 산케이는 안보정책이나 역사인식 문제 등에 관해 아베 정권의 노선을 지지하는 시각을 사설이나 시론 등으로 자주 드러낸 매체다.

2012년 12월 아베 총리가 재집권한 이후 이들 매체가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지지 답변보다 많아진 것은 처음이다.

최근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NHK, 교도통신 등이 각각 벌인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내각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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