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가 밑도는 상장사 저가매수? "줄적자에 관리종목 수두룩"

2015-07-2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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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코스피·코스닥이 올해 들어 모처럼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주가가 액면가에도 못 미치는 상장사도 많다. 주가가 싸 보이는 착시를 일으킬 수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누적된 적자 탓에 관리종목으로 지정당한 경우가 적지 않아 섣부른 투자는 곤란해 보인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883개사)·코스닥(1087개사) 상장사 가운데 주가가 액면가를 밑도는 기업은 이날 종가 기준 총 35개다. 이 가운데 우선주·리츠주를 제외하면 23개 종목(코스피 11개, 코스닥 12개)이 여기에 해당한다.

코스피에서 유진투자증권 및 KTB투자증권, LS네트웍스, 흥국화재, 대성산업, 고려개발, 동부제철, 동부건설, 신한, 동원, 코스모신소재가 액면가를 밑돌고 있다.

LS네트웍스는 1분기 영업이익이 약 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넘게 줄었다. 대성산업과 코스모신소재는 2014년까지 2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고, 올해 1분기도 적자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대성산업은 1분기 영업손실이 약 1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워크아웃 시기를 고민하고 있는 동부제철이나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던 동부건설도 아직 액면가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KTB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주가가 2자릿수 넘게 올랐지만, 아직 액면가를 밑돈다. 유진투자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만 약 211억원에 달했다. 2014년 한 해 동안 거둔 영업이익(149억원)보다 많은 액수다. 이에 비해 KTB투자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8% 줄었다.

흥국화재는 1분기 영업이익이 약 12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 넘게 늘었지만, 2013년 7월 이후 액면가를 한 번도 못 넘었다.

코스닥에서는 액면가 미달 종목 가운데 관리종목 또는 투자주의환기종목이 7개에 달한다. 관리종목 지정 후 90거래일 중 61거래일 동안 주가가 액면가 대비 20%를 밑돌면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 

바른손과 파캔OPC는 최근 4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등을 이유로 각각 6월과 3월에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스틸앤리소시즈와 씨엑스씨종합캐피탈, 승화프리텍도 투자주의환기종목이나 관리종목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바른손과 승화프리텍은 감자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제미니투자는 2014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영업손실이 약 12억원에 달했다. 세종텔레콤도 올해 1분기 약 15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자원투자개발이나 갑을메탈도 적자 회사다.

반면 올해 들어 실적이 개선된 곳도 있다. 인테그레이티드에너지는 2014년까지 2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해 1분기에는 8억원대 흑자를 냈다. CNH도 1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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