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유료방송 업체들이 서비스하지 않는 스마트 기능을 내세워 차별점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서비스 제공을 위한 고객 접점(콘텐츠, 셋톱박스 등)은 제조사가 아닌 유료방송 업체가 장악하고 있어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기존에는 드라마를 보다가 야구 정보를 보기 위해 스마트 TV 기능을 선택할 경우 화면이 전환됐으나, 이번 서비스로 화면 우측에 반투명 창 형태로 정보를 제공, 영상의 흐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서비스를 우회해 스마트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 하는 점이 제조사들의 고민 가운데 하나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점은 삼성 스마트TV의 리모컨을 통해서만 해당 기능을 작동해야 한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유료방송 업체가 제공하는 리모컨은 제조사 TV와 연동돼 이용자가 TV 제조사 리모컨보다는 유료방송 업체의 셋톱박스와 함께 제공되는 리모컨을 사용하는 사례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스마트TV 보유자들은 인터넷TV(IPTV)나 케이블TV 등의 셋톱박스를 연결해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어 사실상 TV는 동영상 재생 단말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서비스는 결국 두 개의 리모컨을 함께 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며 "굳이 유료방송 업체에서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 데 불편함을 느끼면서 고객이 쓸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현대HCN은 방송을 비롯해 스마트TV 기능, 와이파이(30~70Mbps), 미러링, 음성인식 등 다양한 기능을 셋톱박스 하나로 구현하고 있으며, TV 시청 중 채널이동과 인터넷 검색 등을 음성인식 기능으로도 제공한다. 이외 CJ헬로비전, 티브로드 등도 셋톱박스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결국 스마트TV 제조사가 단점 보완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연동형 광고나 커머스 등과도 연계해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거나 유료방송 업체 셋톱박스와의 리모컨 연동을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보 제공 시 시청화면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점 외에 기존 유료방송 업체 서비스와 특별한 차별점은 없다"면서 "추가적인 콘텐츠 확대나 커머스 연동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물리적으로 스마트TV와 연동을 위해서는 리모컨을 다시 제작해야 하므로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 업체는 셋톱박스 제작 시 리모컨을 함께 개발하기 때문에 그 비용은 수억원에 달한다"며 "업체들 역시 자사의 셋톱박스를 통한 스마트 기능 다양화를 시도하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기에 제조사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