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발달하고, 익명성 뒤에 숨기 시작하면서 비판이라기보다는 무분별한 악성 댓글을 다는 네티즌이 온라인 상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종종 악플러를 향한 스타들의 경고는 있었지만, 검찰에 붙잡혀 온 안티팬이 용서를 구하면 사과를 받고 그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지난 2006년 일명 '본드음료 테러사건'의 피해자 정윤호(유노윤호)는 목숨을 위협한 안티팬의 행동마저 용서했다. 당시 동방신기로 인기를 구가하던 유노윤호는 20대 안티팬이 건넨 본드음료를 마시고 급히 응급실로 이송됐다. 위벽과 식도가 상했고 정신적 트라우마도 생겼지만 사과와 용서로 사건은 종결됐다.
시대는 변했고, 연예계도 변했다. 최근 SBS 음악프로그램 '인기가요'에서 무성의한 안무와 태도로 논란을 빚어 악플러의 인신공격을 받은 소녀시대 태연의 대응을 보면 여실하다. 태연은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다 보고 있다. 오래 전부터 심한 악플때문에 가족부터 지인까지 심하게 상처 받았다. 소속사와 상의 끝에 증거자료를 이미 수집하고 있다. 법적인 방법으로 진행이 시작됐고, 추가적으로도 할 생각이다'라고 위협에 가까운 적극적 태도를 보였다.
지난해 걸그룹 미쓰에이의 수지와 JYP엔터테인먼트는 악플러에 강경한 태도로 일관해 화제를 모았다. '연예계에서 추방 돼라' '교통사고 나서 죽어 버려라' 등의 악플을 수지의 SNS에 꾸준히 남긴 안티팬을 고소한 수지 측은 경찰에 붙잡힌 악플러에게 선처를 베풀지 않고, 초지일관 강경하게 대처했다.
'무플보다는 악플'이라는 말도 옛말이다. 대중의 관심으로 먹고사는 직업이 연예인이라지만 허위사실 유포, 인신공격형 발언을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게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악플이 스타뿐 아니라 그것을 읽는 독자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청소년의 태도 형성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적절하다.